구급대원 썰수첩 #12

타짜도 와이프는 못 속임.

by 구급대원 사건수첩

50대 남성 경련으로 신고 됐다.

구석진 곳에 있는 낡은 빌라.

그것도 4층, 복도 맨 끝.

구급대원들은 들어간다.

원룸 방의 1/3 ~ 1/4을 차지하는 큰 테이블

커다란 원형 탁자 위의 수상한 파란천. 탁자 주변엔 원룸에 어울리지 않는 플라스틱 의자. 신발을 신고 외투를 입고 있는 상태로 방 안에 서 있는 세 명의 남자.

누워서 ictal confusion(경련 후 혼돈상태)인 중년의 남성.

방 안을 가득 채운 담배 냄새와 재떨이 가득 쌓인 담배들, 바닥의 소주병들, 더러운 방바닥

급하게 치운 것 같은 봉투 안에 보이는 포커 카드. 구급대원들은 아무런 내색 하지 않고 환자를 처치 후 이송한다.

신고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세 명의 남자 중 한 명이 보호자로 동승한다.

의식이 명료해진 환자가 신고자와 대화한다.


A: "야 혹시 내 아내에게 말했냐?"

B: "말했지, 어쩌냐, 대원들이 보호자 번호 달라는데" A: "아우…. 난 여기 있음 안되잖아! 경주에 있다고 해야지!"

B: "지금 행복시 병원으로 가는데, 경주에 있다고 어떻게 말해 우이씨" A: "아오…."

B: "그냥 경주 안 가고 우리 집에서 소주 한잔하고 하룻밤 잤다고 해."


구급대원1은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한다. “어휴... 타짜들... 와이프는 못 속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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