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요.
지역마다 주기적으로 신고하는 환자들이 있다.
행복 119안전센터에도 3일에 한 번씩, 새벽 4시마다, 타이레■ 3~4 박스와 술을 먹은 후 자
살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119에 신고하는 30대 중반의 여성이 있다.
‘제가... 타이레■ 다섯 개를 먹었는데요…. 저…. 죽을 수 있을까요?’
119 상황실 수보요원은 가까운 출동대에 출동 지령을 내린다.
출동 지령서에 쓰여진 위치의 주소를 읽어보는 구급대원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
구급대원들이 빌라로 출동한다.
현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항상 물어보는 질문으로 인사말을 대신한다.
"오늘은 몇 알 먹었나요?"
환자가 말한다.
"맞춰보세요."
구급대원들은 한숨을 쉰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도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쉰다.
환자를 살핀 후 집안 휴지통을 둘러본다.
“약 먹고 통은 어디에 버렸어요?”
환자가 식탁 의자에 앉아 피식하며 말한다.
"제가 찾기 쉽게 그런 곳에 뒀을까 봐요?"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잠깐 째려보지만, 익숙한 듯 아무 말 하지 않는다.
같이 출동 나온 경찰들도 포기한 표정이다.
"오늘 몇 박스 먹었는지 알려주시고, 일단 병원에 가자고요."
"어디 병원 갈 건데요?"
"N 병원 응급실요."
"싫어요. 거기 병원 간호사들 싸가지 없단 말이에요."
구급대원의 설득에도 환자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
구급대원은 예전부터 구급대원 전용 휴대전화에 저장된 보호자에게 연락한다.
한참 전화를 걸고서야 전화를 받은 여성의 부모는
졸리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구급대원에게 말한다.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전화하지 마세요. 어차피 그 정도 먹어도 안 죽잖아요?"
"아니... 선생님... 따님이...지금 자살하려고 또 약을 먹었단..."
"알아서 하세요."
협조되지 않는 보호자.
보호자의 도움을 포기하고 구급대원은 환자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30분의 설득 끝에 환자는 'N 병원 응급실'이 아닌 다른 병원 응급실에 가는 것으로 동의 후 병원에 간다고 약속을 한다.
빌라에서 나와 구급차로 향하는 인도.
여성은 외투에서 담배곽을 꺼내 입에 물며 말한다.
“그럼, 저 담배 한 대 피고 갈게요.”
그리고 열려 있는 담배곽을 구급대원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한 대 피실?"
“제가 담배를 끊어서요, 옆에는 있어 줄게요. 일단 내려갑시다.”
도로와 인도의 경계석, 구급차 앞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며 여성이 물어본다.
“아저씨는 왜 담배 끊었어요 ㅋ?”
"수정씨, 수정씨보다 제가 2살 어려요. ㅋㅋ"
구급대원과 여성 환자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구급대원1이 말한다.
"약 먹고 119에 신고하지 말고, 약 먹기 전에 신고하세요. 차라리, 그렇게 약 잔뜩 먹으면 장기 다 망가져요."
환자가 터프하게 담배를 도로에 털며 동시에 코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말한다.
"심심해서요."
Redivivus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은, 끊임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