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썰수첩 #31

‘막무가내 종합 선물 세트’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80대 남성이 복통으로 119 신고가 들어온다.

신고내용은 '배가 빵빵하고 복통이 있다.'.

약 6km가 남은 시점에서 구급대원1이 사전에 환자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전화한다.

구급대원1: 네. 신고하셨죠? 6km 남았고 최대한 빨리 가고 있습니다. 주소 확인할게요. A 빌라 401호 맞죠?

신고자: 네. 맞아요. M 병원(가톨릭 관련 병원)으로 가주시겠어요?

구급대원1: 거기까지 가는 동안 거치는 종합병원이 4곳이나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신고자: 제가 이래봐서 잘 아는데, 이거 장 폐색이거든요.

구급대원1: (?) 혹시 실례지만 의사 선생님이신가요?

신고자: 아니요.

구급대원1: (; ¬_¬) 환자분이랑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신고자: 전 지인이에요.

구급대원1: (?) (; ¬_¬) 친가족 없으세요?

신고자: 네. 이분은 친가족이 없어요.

구급대원1: (?) (; ¬_¬) 친가족도 아니신데 왜 왜 굳이 M 병원 쪽을 말씀하시나요?

신고자: 이분이 신부님인데요. 제가 응급실에 말 다 해놓았어요. 언제쯤 오시나요? (목소리가 커지며) 이런 말 할 시간에 빨리 오면 안 돼요?

구급대원1: 그런 이유로 M 병원에 갈 수는 없어요.

신고자: 아니. 거기 다 준비가 돼 있다니깐?

구급대원1: (굳은 표정으로) 저희가 직접 가서 상태 확인해보고 결정할게요.

신고자: 왜 자꾸 고집부리세요? 제가 거기 잘 아는데, 근처 병원들은요, 이런 거 못 봐요! 환자 죽는다니깐!?

구급대원1: (╬ಠ 益 ಠ) (감정을 진정시키며) 직접 가서 상태 확인해보고 결정할게요. 진정하세요.

신고자: 지금 저 누구보다도 진정된 상태거든요?

구급대원1: (╬ಠ 益 ಠ) 구급차는 긴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예. 가장 가까운 병원에 이송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고자: #%#$%^$#%^$%^ 그게 법인가요?

구급대원1: (말을 끊으며) (╬◣ 益 ◢) 거의 도착했습니다. 전화 끊을게요. (전화를 끊는다)


※ 이송 병원은 환자 상태와 증상을 고려하여 구급대원이 선정합니다. 원활한 정보 수집을 위해 신고자분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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