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썰수첩 #33

‘수상한 환자’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저녁 신고가 들어온다.

'췌장염 때문에 배가 너무 아프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하여 문진한다.

50대 여성은 얼굴을 찡그리며 구급차에 탄다.

구급대원들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문진하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질문, 여성은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성실하게 답을 해준다.

구급대원이 물어본다.

"췌장염은 어디서 진단받았어요?"

(`0´) "Y 병원이요. 근데 거긴 약을 안 줘서 안 갈래요."

* Y 병원 거리: 현장에서 15km

구급대원들이 의아해하며 물어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0´) "약을 안 줘요."

이상한 대화의 흐름에 구급대원은 다시 물어본다.

"그럼, 거기 병원으로는 절대 안 가신다는 이야기인가요?"

여성이 단호하게 말한다.

"네"

"그럼 가까운 병원으로 갈게요."

구급차는 근처 S 병원으로 향한다.

* S 병원의 위치 : 현장에서 7km

환자의 문진을 맡은 구급대원은 S 병원에 전화한다.

환자의 사정을 듣던 S 병원의 의료진은 환자의 인적 사항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약 30초 후 이어서 말한다.

"그분, Drug addiction(마약 중독) 의심이라고 쓰여 있네요. 진료는 가능한데 마약성진통제는 못 준다는 거 동의하면 오세요.“

의료진과 전화를 마친 구급대원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는다.

곧 차분하게 환자에게 병원의 입장을 전달한다.

아까와는 표정이 다른 여성 환자가 구급대원에게 말한다.

"그럼, 거기 말고 G 병원 가주세요."

* G 병원(응급의료기관) 거리 : 현장에서 17km

구급대원이 단호하게 말한다.

" 구급차는 택시가 아니에요.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이 근처에 있는데, 이유 없이 그렇게 갈 수 없어요. 진료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게 맞아요."

이어서 말한다.

"췌장염 진단받으신 Y 병원으로 가시는 것까지는 가능해요."

그러자 매섭게 표정이 바뀌고 언성을 높이며 말한다.

(ಠ_ಠ) "그럼 택시 타고 갈게요. 내려주세요."

문진을 맡은 구급대원이 물어본다.

"구급차 이용 취소인가요?"

여성은 무작정 내려달라고만 한다.

구급차가 정차한다.

여성 환자는 차에서 내린다.

하차한 여성은 언제 아팠냐는 듯 투덜거리며 화를 낸다.

여성은 구급차에서 내려 걸어간다.

(=n=) 구급대원들은 여성의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귀소한다.

해당 출동 구급대원이 김행복 대원과 교대할 때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느낌이 싸하니 이상했다니까요? 그렇게 배가 아프다고 얼굴을 찡그리는데, 머 그렇게 아파하지도 않더라고요."

이어서 말한다.

"흠. 제가 응급실 근무할 때 몇 번 마약중독자를 봤었는데, 처음 갔던 병원에서 마약 진통제를 안 주니깐, 여기저기 병원 다 돌고, 받을 수 있는 데서 다 받다가, 결국 아무 곳도 안 주니깐, 다시 원래 진단받은 병원으로 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말한다.

(*`Ω '*) "그리고 그 중독자 특유의 땡깡이랄까요?? 떼씀?? 그런 게 있었는데, 딱이야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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