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의 말문을 기가막히게 막는 방법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시내에서 30분은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시골의 119안전센터에 근무했을 때.
도시와 달리 시골의 어르신들은 신분증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설마 생년월일도 모르시는 어르신이 있을까봐 김행복 대원은,
현장 도착 전 “어르신, 신분증 꼭 챙기셔요.”라고 말 한다.
"어르신, 저희 도착 4km 에요. 병원 갈 준비하시고 신분증 챙겨주세요."
어르신이 통쾌하게 대답한다.
"이이. 제가 그런 것도 모를까봐유? 어서오시기나 하세유."
병원으로 이송하며 필요한 문진을 마치고 김행복 대원은 80대 할머니에게 물어본다.
(ಠ_ಠ) "어르신. 병원 접수해야하는데 생년 월일 좀 알려주세요."
어르신이 당당하게 대답한다.
"이이, 경진년 용띠"
선임도 없는 적막한 구급차 안, 김행복 대원의 뇌가 정지한다.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고 웃으며 물어본다.
(ಠ_ಠ) "제가 그런 건 잘 몰라서요. 몇년, 몇월, 며칠인지 알려주세요."
“아, 글씨 경진년 용띠라깐!?"
김행복 대원이 잠깐 침묵하다 말한다.
(ಠ_ಠ) “그럼 몇 년 몇 월이에요?”
할머니가 웃으며 말한다.
⁽⁽◝( ˙ ꒳ ˙ )◜⁾⁾ “경!진!년, 용!띠!”
김행복 대원은 허탈하게 웃는다.
결국 어르신의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생년 월일을 알아낸다.
(· ω ·) σ “귀엽고 통쾌한 할머니. 다음에는 꼭 신분증 주세요. 제 말문을 한마디만으로 막은 환자는 할머니가 처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