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썰수첩 #49

“의사 선생님 그런 거 아닌디….”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초등학생이 농구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행복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상태를 확인한다.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패스된 농구공을 어쩌다 보니 손가락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오른손의 검지의 두 번째 마디가 터졌다고 한다.

구급대원들이 학생의 손가락을 살펴보며 드레싱을 하고 있을 때 학부모가 다급한 표정으로 양호실로 들어온다.

학부모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아이가 다쳤다'라는 소식을 듣고 놀라 급히 운전하고 왔다고 양호 선생님에게 하소연한다.

학부모닌 진정되지 못한 얼굴로 아이의 손가락을 살펴보는 구급대원을 바라본다.

구급대원들은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를 이송하기로 한다.

“원래 이런 걸로 이송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머님 마음이 놀란 것 같아서, 운전해서 직접 가시기에는 힘드실 것 같아요. 저희랑 같이 가지요.”

그렇게 수부 전문 정형외과를 방문한 행복구급대원들.

아이는 수업을 째서(?) 기분이 좋은지 소파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며 흥얼거린다.

아이의 엄마만 초조한 표정으로 아이의 손만 꼭 잡아 주고 있다.

곧이어 진료실로 들어간다.

아이의 상처를 보자마자 원장님이 대원들과 보호자를 번갈아 보다가 말한다.

“이런 걸로, 바쁜 119에 신고하시면 안 되지요! 대원분들은 이런 말 못 하니까 나라도 해야겠어요!”

٩(๑`^´๑)۶

예기치 못한 의사 선생님의 다그침에 아이 엄마가 당황해하여 대원들을 바라본다.

마치 “해명 좀 해주세요. 대원님들.”하는 표정으로.

๑°⌓°๑

예기치 못한 호의 아닌 호의(?)에 구급대원들도 당황한 표정으로 의사 선생님과 아이의 어머니를 번갈아 본다.

김행복 대원이 아이의 어머니와 눈이 잠깐 마주친 후 소심하게 말한다.

“아. 그게 아니라…. 저희가 가자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말없이 아이의 손가락에 집중하며 살펴보기 시작한다.

김행복 대원은 간호사에게 서명받은 뒤 서둘러 진료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간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며 혼잣말한다.

“아니…. 의사 선생님 그런 거 아닌디….” 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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