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참고 사항
구급대원 썰수첩은 구급대원들이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어느 오후에 행복119안전센터에 [경찰동동대응 출동] 지령
'남동생 목맴, 경찰 접근 불가, A 빌라 405호'
출동 중에 신고자에게 전화를 건다.
“상황실이랑 통화하나…?”
행복구급대는 빌라 앞에 도착한다.
대원들은 여러 장비들을 매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1층
“...?”
2층
“...!?”
3층.
“... 웁…!”
인기척이 들리는 3층에 올라가자마자 악취가 구급대원1의 온몸을 휘감는다.
김행복 대원은 구역질을 참으며 눈살을 찌푸린다.
“웁…. 이게 무슨 냄새야?”
경찰 몇몇이 있는 군중 무리가 있는 4층에 도착하자마자 김행복 대원이 참을 수 없는 구역감에 눈을 꾹 감는다.
마스크로 가린 코.
그 코를 손등으로 다시 막는다.
얼굴을 찌푸리며 올라온 김행복 대원이 손등으로 코를 막은 채 뒤따라온 구급대원2에게 힘겹게 말한다,
“이거 시취(屍臭)지?”
구급대원1은 냄새를 막던 손등 말고 엄지와 검지로 콧날개를 누른다.
(코맹맹 소리)“경찰관님, 몇 호실이에요? 문 좀 열어주세요.”
마스크를 쓴 경찰관이 말한다.
“401호에요. 비밀번호는 0781 에요. 훼손하면 안 되니까 만지지는 마세요.”
“네.”
김행복 대원은 뒤에 제세동기를 들고 서 있 구급대원2에게 말한다.
“들어오지 마, 나만 보고 올게.”
김행복 대원은 문의 도어락을 열어 비밀번호를 누른다.
문 주변에 서 있던 사람 몇몇이 구급대원1이 도어락을 누르는 장면을 본다.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고요한 침묵을 깨며 울린다.
‘삐비익’
현관문이 열린다.
현관문을 열자고 한 걸음을 내딛기도 전 구급대원1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다. “으아….”
멀지 않은 방문 앞 사각지대
요구조자의 목을 휘감고 있을 법한, 매달려 있으면 안 될 곳에 튀어 나와있는 멀티탭줄.
까맣게 색이 변해 부어 있는 요구조자의 손등과 손가락.
구급대원1이 다시 한번 고개를 돌리며 구역질을 참는다.
구급대원1이 조끼에서 꺼내서 휴대전화를 꺼낸다.
고인을 향해 다가가자 철봉, 멀티탭에 목이 휘감겨 매달려 있는, 검은색 고인의 모습 전체를 찍는다.
구급대원1의 눈이 흔들린다.
구급대원1이 사진 버튼을 누른다.
‘찰칵’
구급대원1은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들리자마자 뒤돌아 발걸음을 밖으로 향하려 한다.
꾹꾹 눌러왔던 구역질을 손등으로 막으며 뒤돈다.
뒤돌자마자 후임 구급대원과 눈이 마주친다.
김행복 대원은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후임 구급대원의 등짝을 때린다.
“왜 따라 들어왔어!?”
구급대원2가 변명하기도 전에 구급대원1이 구급대원2의 등을 밀며 밖으로 쫓아낸다.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현관문에 서 있던 운전원이 무거운 현관문을 닫는다.
‘쾅’
‘삐빅!’
구급대원1은 밖으로 나가자마자 복도 코너로 가 벽에 오른쪽 손바닥을 벽에 짚고 몸을 기댄다.
구역질을 여러 차례 한다.
구급대원2가 구역질하며 힘들어하는 구급대원1의 등을 토닥인다.
여러 차례 구역질한 후 눈 끝에 맺힌 눈물을 손목으로 닦아낸다.
믿음 구급대원들이 장비를 들고 4층으로 올라온다.
김행복 대원이 구역질을 마저 끝내지 못하고 손사래를 치며 겨우 입을 뗀다.
“유보할 거니깐, 바로 귀소하세요.”
잠시 시간이 지난 후 행복 구급대원1, 2는 신고자와 가족에게 정보를 얻어낸다.
“바로 내려가자고요.”
구급대원1이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온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깊은 호흡을 여러 번 하며 숨을 고른다.
뒤 따라 나온 운전원이 말한다.
“괜찮아 행복아?”
고개를 도리도리하며 김행복 대원이 말한다.
“하…. 저 이 정도는 처음 겪어 보네요. (구급대원2를 보며) 어휴…. 넌 왜 따라 들어 왔어! 오지 말랬잖아!”
구급대원2가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저도 앞으로 봐야 하니까 같이 보려고 들어 왔죠.”
구급대원1이 다시 구급대원2의 등짝을 때리려 한다.
정신 차린 김행복 대원인 왼손의 손등에 적힌 환자의 인적 사항, LNT 등을 보며 조끼에서 휴대전화를 꺼낸다.
상황실에 전화를 건다.
“심정지 유보 때문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의료지도 연결해 주세요.”
“교수님, 행복시 일반구급대 간호사입니다. 30대 남성, incomplete hanging으로 심정지 유보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LNT 7일 전, FAT 오늘 13시입니다. 지금 전신이 검은색이고 악취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망이 확실한 이유로 심정지 유보 및 경찰 인계 하고자 합니다. 경찰들이 사체 훼손하지 말라고 해서 심전도는 찍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구급대원1의 설명을 듣던 소방 의료지도 의사 선생님이 말한다.
“네. 대원님 말씀대로 심정지 유보해주시고 경찰에게 인계해주세요. 정말,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뜻밖의 소중한 위로에 구급대원1이 말한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구급대원2는 경찰들에게 인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