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신웅 Jan 25. 2023

0.1%의 비밀

부모만이 줄 수 있는 두 가지 선물, 자존감과 창의성

이 책의 자존감 부분은 조세핀 김이라는 하버드대 교육학과 교수님이 썼다. 책의 목차만 봐도 심리적으로 더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첫 챕터에서는 하버드대 학생들에게는 지능은 달라도 자존감은 같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이 아이들은 한국의 학생들에 비해 자존감이 높은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자존감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 책을 본 적이 있으므로 빨리 스킵하며 읽었다. 특히 와 닿은 부분은 ‘유아기 자존감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나도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다. 프로이트가 창시한 정신 분석에서는 부모가 7세까지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에 따라 정신 건강이 결정된다고 했다. 물론 성인이 된 이후 그 사람의 의지에 따라 심리적 모습이 달라지고 성장하는 부분이 있지만, 기초적 토대는 그때 대부분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말을 알고 있다. ‘부모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드물다.’ 이 문장의 의미는 그만큼 한 사람의 성장에 있어 부모의 양육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부만 잘하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질 거라고 한국의 부모들은 생각하는데 하버드대 아이들은 달랐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에 관한 만족도, 실패했을 때 일어서는 의지, 그리고 공부를 잘하면 물론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미래사회는 균형 잡힌 인재를 원하는데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의 다양한 발달 단계가 그런 인재로 자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학원에 다니며 공부한 바움린드의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른 4 유형이 나온다. 첫째는 독재형으로 부모가 자녀를 지배한다. 둘째는 허용형으로 자녀의 독립성을 저해한다. 셋째는 방임형으로 자녀에게 습관을 길러주지 못한다. 넷째는 권위형으로 자녀에게 적절히 규칙을 부여하고 성장시킨다. 개인적으로 나의 부모님은 방임형이었다. 그래서 나는 충동성이 심하고, 무엇을 하든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몰입하는 활동에 약했다. 


부모가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의 자존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것도 많이 본 내용이고, 부모의 삶에 관한 만족도가 높을 때 자녀에게 훌륭한 반사 대상이 되어줄 수 있다. 


다음으로 김경일 교수님이 쓴 창의성 부분이다. 인간은 언제나 미래를 과소평가한다, 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모들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미래를 그려준다. 그리고 아이가 하는 말은 “다 안다”라며 확신을 가지는데, 저자의 말로는 그게 좋지 않고, 어른들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창의성은 환경이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결정론적인 생각은 틀린 것이며, 진정한 창의성은 그것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게 되면 사람들은 창의성을 끄집어낸다는 것이다. 


낙천적이지 못한 한국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성품이 뛰어난 스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지식이 아니라 지혜롭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으로 치면 인공지능이 사람의 뇌를 능가한다. 그런데 사람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리석은 결정도 내려 보고 거기서 어떤 울림을 느껴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이타적인 아이가 더 잘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타적인 아이들이 지혜롭게 자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요즘 내가 읽는 책인 <상처받지 않는 삶>에서도 이타적인 삶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흔히 이기적이어야 손해 보지 않고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삶은 단기적인 게 아닌 장기전이기 때문이다. 


은유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시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관점을 바꿔서 바라보고, 다른 공간에 놓일 때 사람은 좀 더 창의적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감정이입 능력이 높고, 공감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더욱 창의적이다. 이것은 내가 예전에 쓴 ‘마음의 감도가 높은 아이’에서도 이야기한 내용이다. 이 아이들은 어려서는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른이 되어서 자신을 이끌어줄 선생이나 스승을 만나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바람 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꿈꾸는 것이 있어야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저자는 마무리를 짓는다. 그런데 한국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스스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꿈을 잘 발견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오늘도 행복하지 않은 하루를 살고 있다. 


자존감과 창의성 부분은 내가 관심이 아주 많은 주제라 책이 어렵게 다가오지 않아, 짧은 시간에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자녀 혹은 자신이 좀 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한 번 일독해도 괜찮은 책이라고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맑고 향기롭게 (여름 버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