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녀 지망생이 면접을 봤다. 그녀는 아주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수녀로서 적절한 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답변은 너무 똑똑해서 아마 수녀로 뽑혔다면, 최고의 인재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심리상담가를 하려고 했지만, 나는 이 분야에 잘 맞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스스로 창의적이라 생각하길 좋아해서, 나 자신을 인재라 여기길 즐긴다. 그런데 아마 나는 심리상담가 일을 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난 지난 20년 동안 결정적인 장면과 순간에서 책을 읽으며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책은 나의 젊은 시절 나와 가장 가까웠던 친구 사이였다. 책은 죽을 때까지 읽으며 살려고 했지만, 책의 이름을 내세우며 홈페이지를 꾸밀 줄은 몰랐다.
이제 독서경영연구소로 방향을 잡았다. 크게는 사람들의 성장을 다루고, 건강한 삶을 연구한다. 그저 죽을 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아야 할 팔자가 된 것 같다. 난 혼자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해 이것이 싫지 않다. 앞으로 철퍼덕 주저앉아 책을 읽으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