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카운슬링 <너, 외롭구나>를 읽고

by 김신웅

가장 먼저 정호승 시인의 책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가 떠오른다. 상처와 치유의 시인이자, 기쁨과 슬픔을 아는 시인이다. 그가 제목을 저렇게 했다는 것은 인생이 외로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모두 외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했다.


요즘의 나의 관심사는 종교다. 종교를 믿으면 건강한 루틴이 생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종교 책은 손에 잘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에 위의 책을 자연스럽게 읽게 됐다. 책은 20년 전에 ‘이태백’에게 문답을 해주는 형식이다. 그때는 이십대 태반이 백수였던 시대였다. 이것은 인공지능으로 지금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저자 김형태는 경력이 화려하다. 홍익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황신혜 밴드 리더로 유명했다. 또한, 연극 무대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무규칙이종예술가라고 부르길 좋아했다. 이 책의 규칙도 무규칙이종상담이라고 했다.


꿈을 잃은 청춘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춘들은 스스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의식 과잉으로 생각만 한다. 이것이 그가 보는 청춘들의 가장 큰 문제였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꿈을 생기게 도와주는 어른이 없었다. 그들이 어른을 시시하게 생각해서 그렇기도 하고, 어른들이 실제로 장사와 정치로 그들을 착취하기도 했다.


난 스스로 동기부여가로 부르길 좋아하는데, 청춘들이 열정이 없다는 것이다. 열정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가장 왕성히 발휘된다. 이것은 약간의 자기 분석의 기술이 요구된다. 그리고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 봐야 한다. 해 보지 않고 자신에게 잘 맞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상담 내용이 2가지인데 적어본다.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청춘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설가 박상륭의 말에 의하면, 아름다움이란 ‘앓음다움’이라는 것이다. 깊이 앓아본 사람이 내면이 아름다워진다. 문제는 현실에서 다들 외적인 아름다움을 갖추려는 것이었다. 이것은 본질과 거리가 멀고, 깊이 아파해 본 사람의 마음이 훌륭하기 마련이다.


또 한 가지는 ‘당신이 대단한 존재였기 때문에 그 학교가 안 맞았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10년은 지난 5년의 시간을 확실히 만회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하라고 했다. 난 이 말이 내 귓가에는 천둥처럼 들렸다. 나 또한, 방황하고 실패한 시간이 많았는데, 이것을 만회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외로움은 인간 존재의 본질이다. 법정 스님이 떠오르는데, 스님은 법회로 외출을 해도 결코 그곳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자신은 홀로 있을 때 가장 자신답다’라고 말했다. 즉 그곳에 가면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스님은 강원도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김형태 작가의 말에 의해서도 외로움과 방황은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을 20대들이 승화를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청춘들에게 직설적인 답을 많이 남겼다. 이 책은 번아웃에 빠졌거나 우울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다. 기운이 나고, 생기가 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청춘에게 해 준 말이 떠오른다. 돈은 먹고 살만큼 주는 곳에 취업해라. 그리고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라. 세미나에도 자주 참여하고, 관련된 사람들도 사겨라.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 50대가 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찍으면 된다. 나이 60살에 명작 한 편 남기면 멋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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