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불안을 다루는 방법

by 김신웅

어제까지 난 매일 저녁만 되면 깊은 공허에 시달렸다. 그런데 어제 여동생과의 대화를 통해,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았다.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일이 일어나고,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난다.’라는 말처럼 난 깨닫게 되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내일이 오는 것에 관한 불안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니까 내일이나 죽음을 두려워한 것이 핵심이다. 여동생 표현으로는 ‘불이 꺼진 집에 홀로 남겨진 새끼 강아지의 신세’라는 것이다. 즉 내 안의 내면 아이가 덜 자라서 불안에 떨었다.


소설가 김형경 선생님의 책을 읽어도, 스스로에게 자극되는 상황이 내면 아이와 만나게 되는 때다. 분노도 그렇고, 깊은 외로움 또한 같은 상태이다. 이때 자기 훈습을 하는 사람은 이 내면 아이를 성인 자아가 돌봐준다. 이것은 이론이 쉽지, 당사자가 처하는 모습에서 벗어나기는 여간 쉽지 않다.


아무튼, 내일은 오는 시간이고,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불안이 말 그대로 사라졌다. 그래서 오늘은 깊은 잠을 잤다. 지금도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불안하거나 공허하지가 않다. 이것이 그냥 쉽게 사라지면, 내가 이렇게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사람에게 두려움이 아닐 수 있다.


그러니까 정신의학자 스캇 펙의 말처럼 ‘우리의 상처는 깊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자기 부모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환자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도, 우리의 내상은 생각보다 짙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심리치료를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지름길이 있는 상황에서 그 길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한, 아주 오랫동안 ‘깊은 공허’에 시달렸고, 이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 헤맸기에 난 벗어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스스로 노력해야 우리의 심리적 상처에서 나을 수 있다.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경우, 깊은 분노에 빠질 위험이 있다.


나의 경우에도 분노의 체험이 나를 매우 극단적인 인생의 길로 몰고 갔다. 사람마다 상처의 깊이는 다를 것이고, 낫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모두 다르다. 그 이유는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해 치유하고, 또는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일 것이다.


‘적절한 때의 한 땀이 나중의 아홉 땀을 던다.’라는 말처럼, 제 때에 심리치료를 시작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을 현명하다 하고, 실제로는 아주 소수이다. 우리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저절로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 매우 많은 사람이 이와 같은 마음 상태를 갖고 있다. 그래서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인생 자체가 불안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안정을 바라겠지만, 이것은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불안을 맞닥뜨리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이런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즉 불안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사람이라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불안을 인정함으로써, 이것의 실체로부터 벗어난다.


사실 나도 대학 때부터, 아니 청소년 시절부터 불안에 시달렸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연결되지 않아 발표 불안을 느꼈고, 대학 때는 사회공포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었기에, 난 매일 저녁마다 깊은 공허를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충분히 겪을 만큼 경험하고, 심리치료 또한 오랫동안 받았기에 불안은 조금씩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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