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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김세원 Mar 18. 2020

커피,
로비스트의 꽃에서 서민의 기호품

<월간 문화유산> 기고글

서촌 후후 라운지에서, 마셨던 아인슈페너. 한국의 입맛을 사로잡은 커피의 역사를 알아보자.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본래 커피 문화권과 친숙하지도 않아, 커피를 ‘가비차’ 내지는 ‘양탕국’으로 부르며 어려워했던 한국인이 오늘날 세계에서 손꼽히는 ‘별다방’의 민족이 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몇 년 전부터 중·장년층을 비롯한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서 핫한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카페 창업의 쓰나미 현상이 발생한 영향이 가장 컸다. 특히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연령층을 막론하고 이토록 ‘카페’라는 한 가지 창업 분야에 두루 열광한 것도 고금에 없는 일이라고 부연하며, 이러한 열기가 여러 젊은 ‘커피프린스’들의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로 이어지면서 결정적으로 완전한 카페 신화의 붐을 일으켰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바로 그 결정적인 요인으로 카페라는 ‘공간’이 지닌 미학이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정 교수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른바 카페가 개인의 사적 공간과 공공장소로써의 공적 공간의 경계에 있다는 분석인데, 달리 말해서 이는 근래 2030 젊은 세대에서 상당히 힙한 공부법으로 각광받는 백색 소음이나 ASMR 등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사람이란 본디 자신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해도 ‘안전한’ 공간이라는 확신을 얻었을 때 가장 극도로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듯 커피는 종래 우리 선조들이 향유하던 사랑방 문화를 계승한 카페라는 완벽한 반(半) 공동 공간의 존재로 말미암아 더욱 현대의 한국인을 대표하는 하나의 잇 아이템이자 사회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과연 우리 난쟁이들은 그 옛날 거인들이 커피를 양탕국이나 가비차로 부르던 옛날 시절과 비교해 얼마나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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