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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제 Mar 21. 2022

현상의 거짓 그리고 참

앞뒷면


그림을 그려보다가 글을 써보다가 노래도 선곡해보다가 울어도 보았다가 그림은 다시 허무한 글이 되고 글은 다시 바람 같은 노래가 되고, 눈물은 만난 적 없는 너의 잔상이 되어 자리가 자리를 허무는 다시 허기에 닿고 텅 빈 시간을 소모되어 것으로 가득 채운다. 그저 단 하루가  지나간다. 허기가 생긴 배만이 정직하고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들만 때때로 찾아오고 그 신호들만이 깃발처럼 나의 시간에 방점을 찍으며 늙어간다. 긴 인생에서 바라다보는 하루를 찢어내지도 드러내지도 못한 채 다가온 행복은 인생에 교차되지 않아 의미가 되지 못하고 스며든다. 멀리 지나간 시간과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받을 수 없는 것들이 내가 가진 순수였다고 위안하지만 도둑처럼 들어와 인생을 자루 안에 담은 꿈은 내가 가진 무용하고 쓸모없는 희망을 낙엽으로 만들고 만다. 무용한 것을 순수하다고 믿는 어스름한 어리석음으로 움직이고 꿈에 저당 잡힌 나는 결정을 잃은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들로 삶에 교차되지도 못한 채 삶에 의미가 되다 삶으로 녹아 사라진다. 행복과 기쁨과도 같은 닮아가지만 어쩌면 상관이 없을 단어들을 떠올려본다. 그것들은 나와  상관이 있다. 분명한 것은 행복과 기쁨이 현상으로 교차하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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