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기 전 싱숭생숭한 감정들 -
1. 사실 , 이야기들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으려고 한다.
눈앞에 대면한 계절은 초면의 계절이지만 양상이 같은 기시감이 있었다..
이야기들을 거치면서 소박하게 꺾이던 잔풀은 기댈 곳 없이 나부끼는 녹색으로 변덕스러운 봄바람에 가을색이 되고 만다. 땅바닥을 움켜잡던 손가락 뿌리 속에 악력은 이야길 잃고 봄을 맞이하는 가을이 된다.
다가오는 계절에 툭툭 박히는, 사이사이 꼴라쥬 되는 기억의 공간이 넓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하자면 움켜쥔 악력의 어설픔과 마음의 자세와 기억 모두 약하고 무른 것으로부터 타고 흐르는 것이 내가 가진 기질 인가 하며.. 자신의 숨이 공간에서 숨 쉬며 전염될까 하며 여전히 기시감 따위를 느낀다.. 어쩌면 나는 스침 같은 곳에서 만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닿는 면의 닿는 접촉일지도 모르겠다 바람과 밀접하지만 바람은 아닌 ㅡ 그저 스치면서 옅고 예민한 음성을 내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2. 의지의 선반 한쪽이 툭하고 무너지고 다시금 여리게 큰 원을 그리며 몽글하게 갈무리 진다. 선반을 받치는 것을 지나며 크게 그려지는 꼴. 슬프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시간은 흐른다.. 때를 기다리며 움직이는 행동을 통해서 비효율적인 운동을 한다. 때와 어울리는 어떤 것과 마주침을 기다리며 그저 어린 시절 새끼 꼬는 일 따위를 체험하는 것처럼 가능한 한 움큼을 쥐고 한 줄씩 엮는 일 그것을 반복하는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