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그렇게 되었습니다
브런치북 ‘퇴근 후 소설가’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가 된 일화처럼,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무슨 계시를 받은 것처럼 문득,
책 한번 보지 않고 싫어하던 사람이 어느 날 달라져서,
정말 천부적인 인연을 만난 듯
작가가 된 멋진 일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건 없었다.
그저 소망하고 열망할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낡고 오래된 내 꿈은 먼지만 쌓여갔다. 현실적으로 전업작가로 사는 건 어렵다고 하니까.
일단 내 눈앞에 보이는 공부를 했고, 취업이 잘될 법한 학과를 골랐고, 또 공부를 했고, 전공을 살려 취직을 했다.
그렇게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그래도 대학 나와 여기까진 해야지. 하고 정해놓은 선을 넘어오니 깨달았다.
내가 원한 건 이것이 아니었다고.
눈앞에 먼지 쌓인 내 꿈을, ‘그저 꿈이었어’라고 아득히 넘기고 싶지 않음을.
절실히 깨달아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작가인데 잠시 직장을 다니는 것뿐이었다.
…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월급 받고 다니는 회사에선 내게 요구하는 부분이 분명했다. 나는 그것을 해내야 했고, 무단히 노력했다.
그래. 뭐든 해보면 도움이 될 거야.
나는 작가야.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걸면서,
언제 될지도 모를 작가의 꿈을 키우면서.
나는 거의 울면서 글을 썼다.
그리고 3,4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지망생기간은 8년이 지나고 나서야 끝났다.
사실상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아직도
작가이면서 직장생활 중이다.
-> 다음 편에 이어서.
저자의 책 이야기
「세벽」: http://aladin.kr/p/94IF4
「겹쳐진 도서관」: http://aladin.kr/p/5CZb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