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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상원 Oct 30. 2023

마지막 호주

명절에 국내 여행이나 한정식 가족 모임

1. 필자는 아래 기사 내용을 보며 얼마 전에 만난 친구가 생각이 났다. 사실 개인적인 이야기라 혼자만 알고 있으려고 했으나, 이 글을 보는 독자 중에 이에 준하는 상황에 처해진 사람도 있을까 싶어 핵심만 짚어 볼까 한다.


2. 그 친구의 상황을 정리하면

(1) 살고 있는 지역의 뼈대 있는 가문의 집안 자손이다.

(2) 증조부 때까지는 학자로 그 지역민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명문가였다고 한다.

(3) 그래서 당시 중인 신분의 돈 많은 증조모의 집안에서 큰돈을 지참하여 시집을 왔다고 한다.

(4) 당시는 구한말로 신분제의 혼란 또는 지역민의 민생고가 심한 시대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시기에 조부께서는 일본의 모 대학에서 수학도 하시고 위세가 당당하신 증조모께서는 맏며느리에게 고래등 같은 집 구석구석에 밤새 호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하셔서, 조부와 1번째 조모께서는 합방을 할 수 있는 시간조차도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5) 조부께서는 당시 집안의 위력과 조부의 뜻으로 국회의원 입후보도 하시고 당시 일제강점기 지역에 필요한 사업도 하셨다고 한다. 여차저차하여, 그 당시로는 흉도 아니고, 시대적 상황으로 5번째 할머니 자손까지 계셨다고 했다.

(6) 그때까지야, 총 4배의 삼촌들과 고모들이(총 11남매) 저마다 처해진 환경에서 성장을 하셨겠지 싶다! 문제는 조부께서 요즘에는 없어진 감기 주사 쇼크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다.

(7) 이후 맏아들인 친구의 선친은 호주 상속을 받고,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공동 명의로 등록하셨다고 한다. 당시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 신혼 이셨는데, 4배 할머니들 중, 이복형제와 남매 수가 제일 많은 쪽에서 갑자기 임신한 고모를 대동하여 재산 싸움을 할 기세로, 그 친구 선친의 집으로 들이닥쳤다고 한다. 요구사항은 재산 상속을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구 선친은 바로 그 친구의 조부 재산 포기 각서를 써 주셨다고 한다.

(8) 이후 그 친구 선친께서 마지막 공직에서 뇌졸중으로 퇴직 전까지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 친구도 별일 없이 대학 생활도 하고 보통 집안처럼 살았다고 한다,

(9) 이후 그 친구는 자신의 사회적 객관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회로 진출하여 급하게 결혼 후, 두 자녀 출산, 마치 엘리베이터를 타 듯, 오르락내리락 사회생활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혼을 하고 가정해체가 되었다고 한다.

(10) 정리하자면 그 친구는 선친의 갑작스러운 중병환, 자신의 사회생활 준비 부족, 이후 본인의 힘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결혼생활과 두 자녀 출산, 마침내 이혼으로 가정해체, 또한 어린 시절부터 서로 사이가 좋았던 모친과 남동생으로부터 소외로, 홀연단신이 된 것이다.

(11) 그래도 그 친구는 10여 년 년, 종친회에 연락이 닿아 5번째 할머니 아들인 마지막 삼촌의 자녀 이름이 은혜까지 확인을 하였다고 한다.


자! 이만하면, 2008년 폐지된 호주제도 아래의 한국에서 "마지막 호주"라고 불러 줄 만하지 않는가!


혹시라도 독자분들 중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으로 생각하시는 분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 친구도 20~30대 사회생활에서 직장에서 주변에서 집안에 기제사는 모시느냐? 명절에 본가와 처가는 갔다 왔느냐? 등 말 못 할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지내 왔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그 옛날 우연히 만난, 한 명의 어머니에 각기 다른 아버지의 40~50대 자매는 친 자매처럼 지내는 모습도 스쳐지나가네요!


결론적으로 Global 돈이 귀족이고 양반이다. 맞죠? ㅎ


이 글을 접하는 MZ세대 독자분들은 이제 호적 같은 것은 없어졌다. 가족관계증명서 기재하는 등록기준지도 자신이 희망하는 어디라도 임의대로 지정할 수가 있다.


간혹 구청 같은 공공기관에서 본적을 문의할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대부분 등록기준지와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 지역이 싫다면 자신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아래 기사 내용처럼 한국도 엄마의 성씨를 물려줄 수 있다. 참고하세요!


https://www.bbc.com/korean/news-59216832


덧붙여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 다른 사람 이목 때문에 해외여행이나 TGIF, VIPS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족 식사 모임을 많이들 하는데, 내년 설부터는 이 글을 참고하여 국내여행이나 한정식으로 가족 식사 모임을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현재 2023년 한국의 현주소다!


마지막으로 나를 이 땅에 있게 해 주신 조상님께서는 기제사나 명절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긍정적으로 감사하는 마음만 가지면 자신에게 정말 "한국적인 복"이 찾아 오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https://v.daum.net/v/20231030112704889?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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