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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상원 Nov 12. 2023

금의환향

내가 나고 자란 고향

1. 최근 고향 사랑 기부금 등 고향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 국민 인구의 거의 절반인 2,400여만 명 정도가 소위 서울, 경기, 인천인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까 또한 그곳에는 지방보다는 더 많은 금액의 자금이 돌고 있으니까 말이다. 최근 전북 임실군은 3억의 기부금이 들어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필자도 임실군을 가 봤는데, 전주와 남원 사이에, 임실 치즈 마을로도 유명해서 6차 산업이 발달된 지역이다. 임실 사람들은 단결이 될만한 지역이라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2. 수도권에서 귀농, 귀어 등 시골 지역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물론이고, 지방 거점 도시 등 도시로 가는 경우,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뭐냐? 다들 고향이란 정서로 마치 금의환향이라도 하는 듯이, 다들 반겨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무리 윗대부터 뿌리가 깊은 고향이라 할지라도, 그전에 교류 상태를 인지하여야 한다. 쉽게, 공기관이나 금융권 같은 직장에서 지역장이나 본부장과 같은 직함으로 그 지역의 사람들, 친구, 지인 등의 연결 고리가 되어 있는 경우는, 그 지역으로 가서 그전에 맺었던 관계로부터, 주변에 같은 계층의 사람들과 친교를 맺으면 이상적인 금의환향이다.


3. 반대로 수도권에서 먹고살기 힘들어 고향에만 간다고 자신의 인생길이 한방에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주고 싶다. 옛날처럼 가문 집성촌이 아직도 존재하는 지역이라도, 이전의 관계 상태가 어떠했는지 또한 그 가문의 현재 상황이나 소유한 재산 정도 등 고려 사항이 반드시 있다. 옛날 가문 소유 땅 다 팔아먹은 거지 가문인데, 얻어 먹자는 것이 아니라 무슨 국물이라도 있겠는가, 그렇지 않나?


4. 학연인 친구도 마찬가지다. 학교 때 친분도 없는데 단지 같은 학교 함께 다녔다고 해서 서로 간 정보도 없는데, 또한 학교 때 친했다고 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의 상황은 매일 변화하는 법, 단시간에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또한 기존 지역의 그들 또한 그 나름의 스토리가 있기 마련이다. 천천히 알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능력껏 만들어 나가야 한다.


5. 단지, 고향에 돌아가면, 옛날 살았던 동네가 있고, 학교가 있고, 어렸을 때부터 말했던 사투리로 마음껏 이야기하고, 몇몇 친한 친구나 지인이 있어, 그로 인해 관계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예부터 서울 사람은 고향이 없고, 인천 짠돌이, 수원 깍쟁이인, 수도권에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은 독자분들은, 금의환향의 개념을 다시금 생각하시길 바라며, 그래도 여건만 되면, 복잡하고 사람에 치이는 수도권보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 더 살기가 좋고 낫다고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ttps://youtu.be/h8V3bm8ioGM?si=RKubObYTzLnHld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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