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간, 샤워를 두 번이나 한, 무더운 날이다. 필자가 자주 들리는 재래시장 상인들 참 많이 더우셨겠다는 생각을 하며, 어제 고대에 이어 한국의 명문 사학인 연세대학교에 대한 필자가 알고 있는 바와 들은 바를, 시원한 여름 저녁 바람과 함께 썰을 풀어 보려 한다. 법대 하면, 서울 법대, 고대 법대지만, 상대하면 서울 상대, 연대 상대이다.
잠깐 옆길로 세자면, 연대 세브란스는 서울대 의대, 가톨릭 의대, 현대 울산대 의대 아산병원, 삼성이 인수한 성대 삼성병원과 더불어 국내 Big 5 의대이다. 70년대 서울대 의대와 세브란스 의대생들은 의대 졸업 후, 70~80% 가 미국으로 가서 종합병원 취직이나 개원을 했다고 들었다. 그 당시 경북대 의대 출신 중에, 대구 동산병원에 근무하시다가, 미국행 미시간주 개원의로 가신 필자의 돌아가신 고모부님도 계셨다. 미국에서 세브란스 의대 출신 중 대표적인 의사가 부산 출신 내과 이상구 박사님이다. 경북대 의대 출신 중 세브란스로 이직해, 한 때 웃음 강의로 유명하셨던 고 황수관 박사님의 웃음 강의를 즐겨 듣곤 했었다. 당시 황박사님 강의 중,
"저는 어디 건강 강의 가서 꼬박꼬박 조는 사람이 있으면 저 사람 건강 관리 참 하는구나!"
라는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람의 잠은 잠이 올 때마다 자는 것이 건강에 제일 좋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필자도 기업 강의나 학교, 학원 수업 시에 피곤에 지쳐 극히 일부 조는 직원이나 학생을 볼 때마다 황박사님을 떠 올리곤 한다.
그래 다시 돌아와서, 90년대 중반쯤까지라 할까 정확히는 모르겠다만, 연세대는 서울의 부자들 자녀 비율이 서울대보다 더 많다고들 했다. 서울 출신의 부자 자녀의 일종의 네트워킹이었다고 볼 수 있다. 80년 후반 당시, 지방에서 유학 온, 신촌 연대 근처 하숙집을 가 보면, 신축 건물에 연대와 이대생들이 한 집에 모여 살곤 했다. 필자의 친한 여사친은 영문과를 다니다가, 부자인 동기 여학생들 집안 재력 차이가 너무 나서, 반수를 해서 서울대 영문과로 가 버린 적도 있다. 연대 언더우드 동상으로 가는 백양로는, 80년 후반 당시 봄가을 저녁에 좋은 데이트 코스로 최고였다. 더 상세한 얘기는 개인적으로 문의했으면 좋겠다.
대우 김우중 회장이 동문인 연대 상대는 서울대 상대만큼이나 CPA를 많이 배출했고, 그 옛날 한 때 서울 부자 인맥으로, 해외 MBA 부럽지 않은, 한국 기업 경영인의 전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 대봉동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신 김우중 회장님을, 그 어느 날 양재동 L타워 대우인 모임 때, 한번 뵈었다. 필자의 손을 잡으시는 김 회장님께 필자가 귀속말로
"김 회장님! 제가 태어난 곳이 회장님께서 한 때 활동하셨던 대구 방천시장 인근, 경북고 뒤편 대봉동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참 반갑습니다."라고 하셨다.
이렇게 이야기보따리가 터지다 보니, 필자가 2000년 초반에 근무했던, 경기 화성 향남의 J전자, 당시 삼성 수원 Complex, 부산 삼성 르노자동차 연구원들이, 삼성전기로 이동해, 그들과 만난 업무적 behind story 등 여러 이야기가 있다만, 나중에 기업 마케팅 강의나 리더십 강의에서 하기로 하고 연대 상대 애찬론은 마무리 지을까 한다.
최근 필자가 연대 교육대학원을 방문했을 때, 대자보에 기초수급자 얘기도 있고, 지금 대구 경북대가 1학년 과정 중 일부를 경북대 상주 캠퍼스에서 강의 수강을 하듯, 연대도 1학년 중 1학기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수강을 해야 하는 등 옛날 과는 많이 달라진 연대 캠퍼스지만, 누구나가 다 느끼듯이 대학 캠퍼스의 낭만만은 영원히 젊음의 특권으로 남았으면 하는 필자의 자그마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