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인연_잘 지내나요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었고,
그들 역시 나를 아껴주었던
좋은 기억들이 많다.
그 시절엔
편안한 사람들 속에서 나도 참 많이 웃고,
깊은 마음도 나누며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았던' 사람들이
졸업과 이사, 잦은 인사이동과 바쁜 일상을 지나며
어느새 조용히 잊혀져 가고,
문득 돌아보면
참 좋았던 사람들이
내 곁에 오래오래 남아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립고 궁금한 인연들이 많지만,
별일 없이 먼저 연락하는 건 늘 어색하고,
쑥스럽게 생각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만다.
좋은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매일 함께 일하던 날엔
특별한 노력이 없이도 가까웠던 사람들이
단지 자리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멀어져 간다.
그게 꼭 누군가의 잘못도 아닌데,
몇몇 좋은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자꾸 내 탓을 하게 된다.
‘혹시 나에게 마음이 상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먼저 한 번쯤 밖에서 만나자고 말을 꺼냈더라면 달랐을까?’
하지만 한편으론
일이 끝난 시간에 누군가를 따로 만나는 것도,
바깥 활동에 쏟을 에너지가 작고
일상에 쫓겨 지친 내 몸과 마음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좋은 인연이라고 느꼈던 사람들에게
혹시 그냥 나는 직장 동료일 뿐이었던 건 아닐까.’
혼자 생각하고, 혼자 상처받다가
다음엔 그렇게 너무 마음을 주지 말자,
다짐하다가도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마음을 다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나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다하는 사람이니
상처받지 않으려고
다른 누군가가 되려 애쓰는 것보다,
조금 아쉽고,
문득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그냥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라
체념 아닌 체념을 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마음의 온도가 잘 맞는 인연이
내게도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안부를 건넨다.
잘 지내나요?
그때 함께 웃었던 당신이,
지금도 어느 자리에서든
조금은 따뜻하게,
무사히 잘 지내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