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두 잎 세 잎 네 잎 셀 수 없이
떨어지며 흩날릴 거란 소식에
자전거로 큰 아이는 앞세우고
작은 아이는 뒤에 태우고 따르는 길
잠깐 멈추라는 작은 아이가
송이째 떨어진 벚꽃송이를 줍는다
송이송이 벚꽃송이 다섯 송이를
예쁘다고 선물이라고 손 위에 올려놓는다
흩날리는 꽃잎은 잡지 못하고
미련 없이 뚝 떨어진 벚꽃송이를
냉큼 집어 챙기는 아이들
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고
사랑은 먼저 다가가는 거라고
사랑은 예쁜 것을 주는 거라고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보여준다
사랑 가득 담아온 기쁨도 있지만
송이째 떨어지던 벚꽃이 궁금하다
곧 비가 쏟아질 걸 알고서
빗줄기에 축축하게 떨어지느니
활짝 핀 꽃송이로 몸을 던진 건가
오늘 밤 서울의 벚꽃들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끝까지 붙들고 있을래
비 오기 전에 뚝 떨어지는 게 낫겠어
빗속에서도 흩날리고 싶어
비와 바람에 몸을 맡길래
시끌벅적 벚꽃들 수다에
나무가 몇 마디 할 것 같다
떠난 자리엔 귀여운 열매가 맺힐 거야
아무 걱정 말고 행복하게 결정하렴
눈부신 봄날 아름답게 감싸줘서
사랑받게 해 줘서 고마워
마음 한편에는
송이째 떨어진 빈자리엔 무엇이 맺힐까
텅 빈 계절들을 보내도 다시 꽃이 필까
보고 난 뒤, 괜스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