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처럼

by 착길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시골이건 도시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뿌리내린


바람이 데려다준 곳에

무심히 내려앉아

비와 빛을 흠뻑 먹고

솟아오른


돌덩이 사이에서 방긋

보도블록 사이에서 씽긋

잔디밭에서 눈치 없게 활짝

여기저기 아무데서 퐁퐁 퐁퐁

고루고루 흩뿌려진 노랑


가느다랗고 텅 빈 줄기 끝

노랗게 눈부신 생명력

그만 고개를 숙인다


지쳐 쓰러진 어느 날

그 이름 부르며

다시 일어서고 싶다


민들레처럼

다시 일어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