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순수란 무엇인가 생각할 때가 있어.
힘들고 불편하고 기분 나쁘고 배고프고 외로운 것을 싫어하고 피하고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다 할 수 있는지 말이야.
힘들고 불편하고 기분 나쁘고 배고프고 외로워도
피하지 않고 끌어안는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일까.
자기만의 생각을 고수하려다가 만난 감정을 이기는
그들을 순수하지 못하다 할 수 있을까.
서로를 순수하지 못하다고 나무라진 않아야겠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으니까.
순수를 추구하다 자신을 잃은 이를 조롱하지 말고
순수 그 자체로 자신만 아는 이도 비난하지 말자.
순수를 위하는 자와 그저 순수한 자의 차이인 걸.
순수만을 추구하다가 잃을 것도 생긴다는 걸.
납득이 안 되고 용서가 안 되는 것만은 제외하고
순수하지 못한 것까지 껴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