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도 아닌데
아주 큰 달이 떴다
달집을 태우는 것도 아닌데
밖은 밤낮으로 활활 타오른다
열몇 살 때쯤 우리는
정월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시커먼 손 모아 열나게 빌었다
불깡통 만들어 신나게 돌리고 난 뒤
무엇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그때의 소원은 제각각이었는데
지금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한 가지를 열나게 빌고 있다
코로나 물러가게 해 주세요
모두의 소원이
애타게 활활 타올라서
정월인 줄 아는지, 칠월의 달이 크다
창을 뚫고 들어오는 칠월의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