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착길



눈이 왔나

문을 박차고 나갔는데

달빛 받은 마당이었다


흰 달빛에 몇 번을 속아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첫 발자국을 남기고 싶었을까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마당을

겨우내 기다리던 아이가 있었다


눈이 오겠구나

바람 냄새로 안다, 이제는

보여주려고 밖에 나간다




아이의 아이가 만든 눈오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