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불안과 아픔과 슬픔과 분노가 가득했던 해였습니다. 쓸 수가 없었어요. 읽기도 힘들었고요. 글이 삶을 이끌어줄 거란 믿음이 통하지 않기도 했어요. 무력감을 절실히 체험한 해였습니다. 연도는 달라졌지만큰 차이가없는 현실입니다. 오직제가 달라지는 수밖에요. 지난여름화가 폭발한 뒤 찾은 바닷가에서 만난 순간을 잊을 수 없어 남겨 봅니다. 그런 순간들, 짧지만 완전한 순간들이 있었기에 해를 잘 넘길 수 있었을 거예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으로 어지러울 때에도 분명 우리는 완전한 순간 안에 있었을 거예요. 그것만은 믿고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2023년은눈을 씻고 마음을 닦아,새로운 아름다움을 볼 수있는 해가 되기를희망합니다.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전한 순간들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