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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Mar 31. 2023

소리를, 봄



까치도 아니고

까마귀도 아니고

그렇다고 참새도 아닌

새들이 뭐라 뭐라 떠들 댄다



알 수 없는 저들의 목소리가

창을 열자 들어온다

따스한 바람과 함께



어떤 추측도 할 수 없는

이름 모를 새들의 소리를

먼지와 함께 들이마신다



나쁜 미세먼지와 매우 나쁜 초미세먼지가

코 속에 들어와 앉은 걸 느끼면서도

더 듣고 싶어 귀 기울인다



코 속이 찡해도 반가운 소리



모든 창을 닫고 틀어 놓은

공기청정기 불빛이 빨갛다, 그래그래

완연한 우리의 봄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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