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그들이 내게도 오다

음악의 힘

by 착길


스무 살 무렵엔 나보다 나이가 많은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두 번째 스무 살 쯤부터는 나보다 한참 어린 가수들 노래가 좋아졌다. 마음의 나이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가. 아님 그 시대의 노래라서 그런가.

어린 날에 즐겨 듣던 음악은 내 나이에 많이 앞서 있었다. 내 안에 노인이 있나 했다. 그리고 요즘엔 나보다 훨씬 젊은 가수들 노래에 공감한다. 그들의 고뇌와 노력, 목소리가 담긴 노래들에 푹 빠져버렸다.

우연히 TV에서 아이유가 진지하게 열창하던 <이름에게>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듣는 곡이다. <좋은 날>을 부른 소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노래에 담은 진심과 염원이 느껴지도록 한 마디 한 마디 꾹꾹 짚어가며 부르던 그 모습에 깊이 감동받았다. 그동안 오해하고 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 나이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다른 나이지만 그 나이 때쯤 내 마음을 위로하는 듯했다. 음악이 주는 신비한 힘을 느꼈다.


또 우연하게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이미 전 세계에서 심하게 유명한 아이돌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노래를 듣고 말았다. 난생처음 보는 완전한 무대였다. 그 뒤로 그들을 보고 듣는 일은 삶의 큰 활력소가 되었고 1년 반 동안 꾸준히 듣는 중이다. 두 아이의 <어미>인지라 조용히 응원하는 팬이다.

그들에 관한 논문과 대학 강의가 있을 정도이고 알면 알수록 놀라움이 커져만 간다. 어마 무시한 화려함 뒤에 소소한 일상을 공유할 줄 아는 진솔한 사람들이다. 재주 많고 열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그들에게 많이 배우고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신비스런 별 같은 아들을 키울 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초등학교 입학 후 서로 힘든 시기에 <소우주>를 듣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힘을 얻었다. 그들도 어린 시절 치기 어린 아들이었을 텐데 지금은 세상을 하고 있다.


스무 살 무렵엔 김광석, 이상은, 산울림을 들었는데 지금은 아이유와 BTS를 보고 듣는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시처럼 그들이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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