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야 안녕
말 그대로 올해야
일 년을 한결같이 비춰주고는
오늘도 첫날처럼 사라지는구나
너도 깜짝 놀랐지
지구별 사람들이 이토록 조용할 수가
바이러스에 우린 꼭꼭 숨어 버렸어
보기에 안타까웠을 것 같아
빨리 이겨내고 움직이기를 기다렸을 게야
그렇게 하루하루 비추면서 바라봐준 걸 알아
구름 뒤에 숨었다가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
다시 빼꼼히 나와 동그랗게 웃는구나
그리고 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새해로 이름을 바꾸고 어둠을 밀어낸 뒤
동그랗고 바알간 얼굴로 솟아오를 거란 걸
우리는 알고 있기에 순순히 너를 보낸다
올해야 안녕
새해되어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