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by 김선영

<먹다 웃다 울다 먹다> 첫 연재 시작 날.

연재를 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약속이 깊은 잠에 빠져들지 못하게 했다.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와 책상에 앉는다.

미리 써 둔 글 '작가의 서랍'에서 골라 발행을 누른다.


'브런치 나우'를 눌러보았다.

위에서 3번째 방금 발행했던 글이 보였다.

사람들이 어떻게 내 글을 볼 수 있는지 궁금했었다.

브런치 시작한 지 여드레 만에 알게 되었다.


아래로 이어진 글들을 따라가 본다.

제목만 읽어도 감동이 밀려온다.

다들 어떻게 이런 멋진 제목들을 길어 올리는지 궁금하다.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다.


못다 한 말, 두고 온 감정들...

혼자 깨어 외롭게 글을 쓰던 밤들,
그때 브런치를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글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밤은 덜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쓰고 나면 특별할 것 없는 글이지만,
누구에게도 주절주절 이야기를 건네지 못하는 나로서는
내 안에 맺힌 말들을 꺼내 놓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화면 캡처 2026-02-25 05260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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