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따가운 볕이 그녀의 낯색을 붉게 물들인게야?
아니지. .
일편단심. .
애절한 연민은 홍조가 되고
그리움은 교태가 되어
여름밭의 주인공 행세를 하던 능소화가 안 보인다.
가을인가?
가녀린 한을 알기에
홍조의 애절함을 알기에
초록 담쟁이의 외조마저도
한 계절 안구정화에 힘실어 줬는데
슬슬 빨래터로 향하려는지
요 개키는 모냥새가 눈에 띈다.
가을 맞네. .
그 여름
이 가을이 저만치 보였기에
애쓰지 않았지
나를 위한 향연을 준비하고 있을
그 곳이 있기에.
전철이 연결되었다지?
그리로. . .
계산없이. . .
살랑 바람의 손아귀에 이끌리듯
못 이기는 척
그리로 가자.
가을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