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 지음

by 세레꼬레

정성갑 님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에디터갑 님으로 알게되어 정성갑 님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랜 기간동안 에디터로서 닦아온 안목과 화술, 글솜씨 등을 기본으로 삼아

다양한 도예가, 건축가, 화가들과 교류하며 강연회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작은 갤러리도 진행하는 분인데 그 분이 쓴 에세이가 있는걸 알게되고 냉큼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된 책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에디터 경력을 가진 분들의 에세이는 믿고 보는 편이다.

기본 글솜씨가 대부분 닦여져있기때문에 글들이 대부분 편안하게 읽힌다.

또한 에디터분들은 거의 대부분 트렌드에도 밝은 분들이여서 뭔가 그런쪽에 기호가 있는 나와

합이 좀 잘 맞는 느낌이다. 어쨌든, 이 책은 저자 정성갑 님이 집을 마련하는 고군분투기록이라 할 수 있는데

신혼초의 아파트 구입에서부터 시작하여 한옥 주택에 전세로 살다가 결국 자신의 단독주택을 마련하는

처절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저자의 집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남들을 꼭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 가치관 등이 어우려져서

아파트에서 시작해서 주택으로 귀결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한 감상들이 많아서 나 역시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 또한 늘 주택을 꿈꾸지만 서울에서 가장 효율적인 주거타입은 역시 아파트임을 부인할 수 없고,

자산증식 측면에서도 아파트가 위너이기때문에 그 모든것을 저버리고 주택을 짓는것은 쉽게 정할 수는 없는 부분인데 나의 어린시절은 주택에 살면서 행복한 기억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또한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화장실이 집 밖에 있는 한옥에서 4식구가 생활하더라도 그때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정성갑 님을 보면서

예술을 사랑하고, 문화적 가치와 공간의 의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 24시간의 색깔이 풍부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의 시간, 점심의 시간, 오후의 시간, 밤의 시간, 새벽의 시간이 각각 자기 색깔을 가지고

짙은 농도를 뿜어내면서 그려지는데 이런 느낌은 아파트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부분이라서

이런 시간의 색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유년기를 보낸다는게 얼마나 행운인건지

내가 직접 경험했기때문에 잘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가족들도 이런 시간의 색을

각각 농밀하게 경험한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자는 서촌에 3층 주택을 짓고 1층을 갤러리로 운영하는데,

그의 갤러리에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


정성갑 님은 최근 인스타를 살펴보면 양평 어딘가에 오두막 같은 단순하고 작은 집을

서승모 건축가에게 의뢰하여 지은듯한데 이런 행보 역시 멋진것 같다.

게다가 서승모 건축가는 내가 20대시절부터 팬이였는데!!


모처럼 예술을 사랑하는, 그래서 약간의 동질감이 느껴지는 분의

진솔한 주택구입 에세이를 읽어서 행복한 책읽기 시간이였다.

KakaoTalk_20220923_135840053_01.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