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MD 김진영 지음
MD의 일을 그려내는 책은 사실 많이 없고, 이 일은 아주 보편적인 일도 아니다보니 그 세계는 참으로
일반인 입장에서 알수가 없다.
나 역시 유통에서 일하게될줄 예전에 전혀 몰랐었고, 패션MD가 되어 일을 할 때에도 처음엔
'이건 내 일이 아니야' 이런 생각도 했었지만
사실 이 일은 빠져들고나면 무척이나 재미있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저자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나의 30대를 MD일로 보낸 사람으로서, 저자의 글에 구구절절 공감하면서,
'맞아. 그런 쾌감이 있지' 라고 손뼉을 치며 책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다.
정말이지 가능성 있는 신인을 길거리에서 캐스팅해서 그 신인이 슈퍼스타로 커가는 모습을
보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 직업이다 MD는.
적어도 슈퍼스타 배출 1명 이상 하겠어!라는 야심없이는 MD일은 들이는 노력에 비해
보상이 큰 직업도 아니고, 남이 뭐 엄청나게 알아주는것도 아니라서 오랜기간 지속하기 쉬운 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MD 자신이 확신했던, 그 예비 슈퍼스타가
점점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주변 사람들마저도 인정하게 될때에
진짜 슈퍼스타가 되었을때,
참으로 직장에서 쉽게 느끼기 힘든, 뭔가 9회말 만루 홈런을 친 것만 같은 그런 짜릿함이 있다.
그리고 그 짜릿함들이 모여서 MD 본인을 더욱 정교하고 예리하게 만든다.
이러한 성공의 경험이 있으면 한두번 삼진 아웃 된다고 해서 바로 무너지진 않는다.
그리고 본인의 감이 떨어지는걸 자각한다면 그때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서서히 자신의 감을 채워줄 후배들에게 어느정도 위임하면서 그래도 큰 줄기만 내가
가져가면된달까.
나는 식품MD가 아니라 패션MD 분야였고 이렇게 직접 제품을 소싱하는게 아니라 브랜드를 유치하는
유통사(부동산개발사)의 바이어 역할이였지만 일의 매커니즘은 비슷해서 더욱 이해가 잘되었지만
이 책은 MD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김진영 MD님의 구구절절한 분투기, 약간의 자랑, 그리고 업에 대한 생각 등이 막힘없이 술술
글로써 그려내고 있어서 얼마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소위 먹을것들을 사랑하는 미식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인스타그램 맛집보다는 이런 책 한권의 음식에 대한 지식과 사랑이 더 흥미롭지않을까.
먹는걸 사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