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지음
음식 재료들을 빗대어 경제의 원리, 현실에의 적용, 저자의 철학 등이 잘 버무러진 비빔밥 같은 책.
장하준 저자는 유명한 분이지만 난 이 분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마늘이든 바나나이든 초콜릿이든 한 가지 음식 재료를 가지고 그 재료의 생산 원국부터 시작하여
식민지 얘기, 개발도상국 얘기, 남아메리카 얘기,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까지 터치되는
박학다식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메세지가 전달되는 책이다.
무엇보다, 현재 가진자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
현재 가지지 못한 자들을 위한 개념을 바꿔야하고 정책도 보완되어야 함을 설파하고
'자유'를 외치는 신자유주의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자유'라는 것이 과연 어떠한 정의로서 주어질 수 있는 것인지도 저자는 설명한다.
한동안 선택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소위 분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지지하는 입장이였는데,
역시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는 생각은 편협해 질 수 밖에 없고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생각해보는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는 스스로에 대한 내적 결론에 이르렀다.
이 책은 요리의 재료들을 가지고 얘기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소외받은 국가, 소외받은 계층에 대해서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닌 시스템적인, 구조적인
경제의 원리에 의해서 나타난 결과일 뿐이라는 것.
다른 요소들도 복합적으로 그 이유가 될수는 있지만 구조적인 부분이 핵심적이기 때문에
그 '구조'를 뜯어보고 변형해 나갈 수 있다는.
경제학이라는 것이 먼나라 얘기가 아니라 사실은 그 어떤 학문보다도 생활에 적용되어
내 옆에서 버젓이 운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라는 사실도 인지할 것.
이 정도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