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지 마라

이기호 지음

by 세레꼬레

이런 설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쥐어짜는듯한 궁핍, 노력해도 나아지지않는 살림살이, 그 어떤 곳에서도 '권리'의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스펙 등등


사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가혹할 지언정, 내가 눈감고 산다면 그건 나의 일이 아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직접 목격하거나 듣고 나면 기분이 더 착잡하거나 분노에 찰 수 있으므로 이런 주제들은 늘 넘기곤 했는데


이기호 작가의 글들을 전에도 읽었던 것 같은데 크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책은 일단 청년 2명의 알바로 점철된 생활 수난 기록 같은 것인데 소설이고 또한 재미가 있다.


보통 이런 주제들을 다룰때에 재미가 없으면 더 암울한데 다행인건 재미 있어서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방대를 졸업한 청년 2명은 살길을 모색하며 취업이 안되는 동안은 각종 알바를 하고, 그들의 가정환경은

가족구성원들 각자 살기 바쁘고, 취직으로 이어지는 일자리는 잘 나타나질 않고,

그러던중 청년중 1명이 오토바이 배달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인해 죽는 상황이 나오면서

책은 끝이 난다. 원래 청년 2명은 같이 살았는데 청년 1이 나간 자리에 또다른 청년 1이 들어오게되면서

맺는 끝.


사실 난 여기서 자본주의의 명암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청년실업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제목 눈감지 마라 에서 처럼, 그동안 감은 눈이 있다면 한쪽 눈이라도 꼭 떠서 현실을 꼿꼿이

직시하고 법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라 할지라도 기본적 윤리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가혹하게

서로 지키며 살았으면 하는 맘이다.


나에게 안 오는 상황이란건 없다. 언제라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고 언제라도 점프할 수 있는게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건 내가 명리를 배워서 그러한듯)


짧지만 임팩트 있고, 재미있지만 먹먹한, 어딘지 찝찝하지만 그 찝찝함 때문에 추천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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