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은 없고 취향은 있습니다

이우준, 권영혜 지음

by 세레꼬레

가끔씩 교보문고에 들르곤 한다. 특정 책을 사려는것이 아니라 그냥 돌아다니면서 어떤 책들이 요즘 나와있는지 물건탐색 하듯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선, 읽고 싶어지는 신간이 나오면 책 표지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놓는다. 그리고선 집에 돌아와,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 아직 입고가 되어 있지 않으면 희망도서 신청을 해서 몇주 그냥 맘놓고 기다리면 깨끗한 새책을 읽을 수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린다해도, 그래도 이렇게 해서 읽게되는 책들은 내게는 소중하다.


이 책도 제목과 약간의 내용 기웃거림으로 택한 책이였다.


부산에서 '네살차이'라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 주인장의 카페 운영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운영철학, 그리고 메뉴 선정, 소소한 일상, 고객들에 대한 마음 등이 오롯이 진하게 담겨있는 고백과도

같은 책인데.

Screenshot 2023-08-22 at 11.18.27.JPG 사진 출처는 인스타그램 네살차이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호주의 스킨케어브랜드 Aesop 과도 같은

자신의 정체성이 매우 뚜렷하고 소비자들에게 '나는 이렇소'를 알리고 따라올테면 따라와봐를 외치는

그러한 브랜드들과도 이 카페의 색깔은 꽤나 닮아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의 색깔을 고민하고 자신의 취향을 깊게 만들어서

그 취향에 맞춘 메뉴들과 운영철학을 통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과 소통을 하는 그런 카페.


공간에 대한 철학, 브랜드에 대한 철학이 오로지 identity 탐구하기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다른 카페 카피 하고 유행아이템 쫓아하는건 부산의 작은 카페 '네살차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카페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예약제'까지 도입했다고 하는데.

나름 또 참신한 기획이 아닌가.


사실 글을 쭉 읽으면서도 이 카페의 수지 타산이 사실 궁금했고, 지금도 궁금하지만.

수지타산에 앞서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 색깔을 유지하면서

깊고 수려하게 갈고 닦는다는 것이 참 쉽지않음을 알기에 그들의 카페 운영을 응원한다.


그리고 감각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일단 '성실'해야만 운영되는게 카페 아니던가.

부산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이 카페 꼭 방문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 리뷰를 마친다.



KakaoTalk_20230809_152753570_08.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