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138일

시간은 흐른다

by 세레꼬레

퇴사 후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였고

브런치 작가가 되면, 내가 애정을 갖고 일했었던 리테일과 상업시설 분야에 관한

에세이 같은 글을 써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이제 작가가 되었고 글도 가끔 펴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원래 Md파트, 공간 인테리어 파트, 뭐 이런식으로 짧게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정밀 분석이 되어버렸다.


뭔가 할말이 많은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이제 퇴사 후 5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나의 백수 패턴은 정형화 돠어있는데

아직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건 좀 힘들다.

내가 워낙 운동을 싫어해서 자꾸 헬스장에 가야만 한다는 압박이 드는데

또 그 압박에 대한 거부감도 스멀스멀 자라서


내일 가야지! 해놓고는 절대 안 가고 있다.

퇴사 후 거의 3kg이 쪄서 인생 최대의 굴욕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이제 슬슬 돈 버는 일을 생각해야겠다.

그동안은 그냥 시간을 즐기고 흘려보내면서

자유를 만끽했다고 하면 이제는 실제 생산적인 '돈을 버는'일을 찾아야할 때가 왔다.


마침 5월말에 엄마의 칠순 가족 여행으로 언니와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제주도로 떠나기전 '6월부터는 놀기 모드 금지'라고 다짐도 해 둔 참이었다.

똑같이 놀더라도 약간은 생산적인 일을 하자는게 모토이고,

돈도 벌 수 있으면 버는 방향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일단은 요즘 20대, 30대 친구들의 생각을 읽으려

프리워커스 라던지 앞으로의 교양이라던지 요즘것들의 사생활 같은 책들을

접하고 있다. 내가 다시 상업시설 개발하는 파트에 돌아간다하더라도

이런 쪽의 흐름은 캐치하고 있어야하는 부분이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서,

5개월후에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매일 회사가야하는 그 우울함에 잠을 깨고 오후 3시쯤엔

언제 퇴근하지 라는 생각을 하곤 했던, 사무실에 앉아있는 내 모습을

떠올리면 참으로 끔찍하다.

현재 수입은 없지만, 일단 지금 내 모습이 좋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주식 수익으로 생활비는 쓰고 있어서

퇴직금이 크게 줄지도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다.


나의 40대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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