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균 지음
이 책, 무척 재미있다.
사실 나의 커리어와도 일정 부분 닿아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익숙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브랜드 오프라인 스토어의 입지를 포함한 부동산적인 요소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포함한 운영적 요소와
결합시켜서 저자의 시각으로 분석한 책인데, 아직 우리나라엔 이쪽 분야의 책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뭐랄까 숨은꿀템을 획득한 그런 느낌으로 즐겁게 읽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저자가 바이어도 해봤고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서 부동산컨설팅도 해봤던 사람인지라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또한 부동산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볼줄 알아서
이 책에 나온 브랜드들과 그들의 오프라인 스토어의 탄생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있다.
책은 작은 부동산, 숨은 부동산, 주거 부동산, 오래된 부동산, 땅 부동산을 살린 브랜드 이런 식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지금은 모두가 잘 아는 브랜드인 보마켓 등의 사례는 다시 한번 들여다봐도
역시 너무 흥미롭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컨셉과도 너무 잘 맞아서, 사심으로 보마켓 사장님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컨셉과 입지 선정이 기가 막히다 생각했던 브랜드들은
보마켓, 커피앤시가렛, 코사이어티 이다.
브랜드의 컨셉을 스토어의 입지가 직접적으로 너무 잘 표현하는 브랜드.
책에 나온 여러 브랜드들의 사례에서도 보여지지만
일단은 브랜드를 탄생시킬때엔 그 브랜드의 컨셉이 뾰족해야하고 그 색깔이 입지선정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오프라인 스토어는 탄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내는 것이 창업자에겐 조금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리 온라인으로 날린다해도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고싶은 생각은
모든 온라인 사업자들에게(특히 브랜드 사업자들에게) 또한 자리잡게 되는 욕망 같은 것이여서
결국은 오프라인 스토어든 쇼룸이든 만들게 되긴 하니까.
아마도 인간인지라, 로봇과 다르게 휴먼터치가 필요한건가 싶기도 하고.
이 책의 내용이 모두 좋았지만, 오프라인 스토어의 매매가와 그 일대의 매매가를 비교시켜서 보여주는
그런 코너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임대 스토어들이 대부분일테니 매매가 보다는 평당 임대료를
비교해서 보여주는게 오히려 실질적이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매매는, 특히 작은 브랜드 창업자들에게는, 조금 허들이 높은 선택이니까.
브랜드를 만들고, 직접 고객과 만나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꿈꾸는 창업자라면
한번은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되는 책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