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라트 뒤라스 지음
어릴때 이 영화의 포스터가 유명한 식당이나 카페에 종종 비치가 되곤 했었다.
그리고 제인 마치라는 여배우가 떴었던 것도 기억이 나고,
당시 나는 어려서 이 영화를 볼 수가 없었지만.
이제 40살이 되어 영화가 아닌 원작이 담긴 책으로서 접한 '연인'은
주식투자라던지 건강관련 이슈 때문에 약간은 날이 서 있는 요즘 내 일상에
강렬한 향기를 남기고 사라지는 아름다운 여인처럼
그렇게 훅 다가왔다가, 빨리도 떠나버린 느낌이다.
십대 소녀라고 하기엔 너무나 복합적인 사고와 감성을 가진 주인공 소녀의
베트남에서의 기억,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거기서 알게된 중국인 남자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이 소설 '연인'의 핵심 줄거리이다.
소녀는 나중에 프랑스로 돌아와 나이가 들어서 그때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소설은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한때 '연인'이었던 중국인 남자의 전화도
받게된다는 그런 에피소드까지 들어가 있는데..
이 소설은 사실 줄거리라던지 플롯이라던지 이런 부분보다는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던져주는 끈적끈적하면서도 강렬한 체취같은,
뭔가 이질적이면서도 그 이질적인 특이함때문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과 심상을 전달해 주는게 굉장히 독특하다.
왜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되면서도
오히려 소설로 접했을때 그 감성이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은.
후덥지근하게 더운 그 습함 속에서 평생 한번 정도 겪을수 있을것 같은
강렬한 만남의 기억,
누구나 가질 수 있을것 같지만 정작 이런 기억이 있는 사람을
내 주위에서는 거의 보질 못한 것 같네.
예술인의 삶이란.
불안정함이라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늘 혼돈과 슬픔을 가져다주지만
이렇게 소설속에서 독자가 되어 제 3자로서 경험할때에는
그 어떤 안정감보다도 매력적인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