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구 지음
우연히 이 소설을 인터넷에서 알게된후, 미친듯한 집중력으로 1편(김부장편)을 너무 재밌게 읽었었다.
주변 회사원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는데 다들, 이 엄청난 현실감에 공감을 표하면서
추천에 대한 감사인사를 받기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잊고 있던 김부장 시리즈가 생각나서 김부장 이야기의 1편(김부장편), 2편(정대리, 권사원편),
3편(송과장편)을 모두 읽게 되었다.
물론 소설이라고 하기엔 약간은 블로그일기 같은 느낌이라서, 진중함을 원한다면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작가님(송희구님)의 필력이 그렇다고 해서 폄하할 수준은 전혀 아니다.
이렇게 술술 읽히게 만드는게 필력이 아니면 무엇이던가.
전체 3편중에 1편인 김부장편이 사실 가장 재미있고 사실적이다.
김부장은 임원이 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전형적인 대기업 부장님이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긍심과 꼼꼼한 보고서 작성스킬에 자부심을 지니며,
임원들을 골프장에 모시고 다니면서 속으로는 잘보이길 원하고
팀원들의 의견은 사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너무나 전형적인 부장님.
나 역시 회사에서 본 것 같은 여러 인물들이 혼합적으로 김부장에게 겹쳐졌다.
거의 싱크로율 100%인데, 조직사회를 경험해본 직장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러한 김부장이 어느날 승진에서 밀리고 지방공장으로 발령이 나고,
결국 희망퇴직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퇴직금은 신도시 상가 분양 무리들에게
혹해서 날리게 되고(엄밀히 말하면 날린건 아니고, 상가를 샀지만 공실)
절망에 빠진 김부장은 평소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카센터를 운영하는 형의 부름에
카센터 일을 시작하다가 결국 자그마하게 세차 코너를 맡게된다.
처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재미도 붙고 형과 만나는 것도 즐겁고,
결국엔 카센터 세차 사장님이 되어 일을 하면서 웃는 얼굴이 되는 것으로서
책은 결말을 내는데.
2편에서는 요즘 소위 MZ라고 얘기하는 세대의 직장에 대한 생각과 욜로 라이프 등에 대해
현실적으로 알 수 있고 3편에서는 송과장(극중 제갈량처럼 지략이 있는 인물로 묘사됨)의
스토리를 통해서 송과장이 부동산에서 어떻게 돈을 벌게되는지를 알게된다.
사실 2편, 3편은 큰 재미는 없지만서도
전체 시리즈를 통해 작가가 얘기하는 핵심은
기준은 자신에게 있다는것과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향해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행복은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이에게 머리 식힐겸 추천하고픈 책.
아마 맞아맞아! 우리팀장도 이래, 우리 상무님도 이렇지..
그런 생각 무지하게 들 것이다.
적어도 '미생'보다는 500% 현실감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