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by 세레꼬레

정세랑 작가는 2020년대에 제일 주목받는 한국 작가가 아닐까 싶다.

나는 그녀의 열혈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

몇권 정 작가님의 작품들을 봤는데 각각 스토리는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소설 읽는 재미가 있고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것 같으면서도

꽤나 마음 깊이 들어오게하는 아주 묘한 경험을 하게된다.

인물에 감정이입이 굉장히 쉽게되게끔 캐릭터 설정을 잘 하는게 특징이고,

그리고 상상력이 대단해서 하나같이 진부하지 않다는것도 특징이다.


지구에서 한아뿐 역시 그러했다.

사전 지식 전혀없이, 서가에서 무심코 고른 책인데

젊은 여성 주인공이 나오고 그녀의 남자친구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고

그녀의 남자친구가 어느날 돌아오는데,

그 돌아온 남자친구는 알고보니 외계인이였다는 설정.


남자친구의 얼굴과 신체를 하고 있지만 그 속에 외계인이 들어가있다는 것인데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설정이지만 이 소설에서만큼은 막 유치하거나 그렇지않다.


즉, 나는 의도치않게 SF소설을 읽고 있는 셈이 되었는데

설정이 SF소설이건 아니건간에

이 외계인 남자친구의 마음도 애틋하고

그 애틋한 진심에 변해가는 주인공의 시선,

그리고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각기 다른 삶의 방식들,

중간중간 지구와 환경에 대해 작가가 갖는 가치관 등이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아들어서 길지는 않지만 기억에는 남는 그런 소설을 뚝딱 만들어냈달까.


작가가 초기 습작했던 그런 이야기인데, 출판을 하게되었다고 밝혔는데

역시나 그래서 더, 풋풋한 초록색 사과같은 소설이다.


모든게 요즘 애들(작가님 미안)같은 그런 느낌인데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 않아서 더 좋았다.

정세랑 작가의 미래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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