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 지음
"서울을 떠나면 알게 되는 것들, 강릉 한달의 기록"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뉴 라는 편집자(여성)는 강릉에서 한달간 머물며 강릉 맛집 탐방, 해변피크닉,
강릉&양양 서핑, 길고양이 구경, 강릉의 힙한 스팟들을 섭렵하면서 그와 동시에 삶을 돌아보며 기록했다.
한때 유행했던(아마 지금도 유행중인) nomad 컨셉으로 노트북만 가지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리모트워커로서 한달간 지역 오피스 시설에서 작업을 하며 지내는데..
여기까지가 교보문고에 있는 이 책에 대한 소개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에세이류가 서점엔 넘쳐나서 이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어디어디 한달살기, 어디어디 일년살기,
서울을 뛰쳐나오니 회사를 뛰쳐나오니 이런것들이 보였습니다,
나를 위해주고 힐링하며 살아가자, 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자'
이런 애티튜드의 책들에 대해서 약간은 비웃으면서 지나치곤 했었다.
아 그런 책쯤이야 나도 맘만 먹으면 쓸 수 있다는둥 하면서...
그리고 처음 퇴사를 했을때에 제주도에 한달간 살면서 나도 글도 쓰고 여행도 해볼까
이런 막연한 생각도 하곤 했었는데
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도서관에서 책 반납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던중
그냥 눈에 띄어서 마음 가서 고른 책인데
내 본능적 선택이 옳았던것인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뻔한 이야기라고 해도 각자의 인생이 뻔한 건 아니라는 교훈도 얻게 되었고,
사실 어느 곳에 있다하더라도 나는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서도
그래도 공기가 바뀌고 내 시야에 바다 같은 것이 24시간 들어올 수 있다면
나의 분노와 갈증과 고민도 약간은 정화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 시골에 오랫동안 살아본 경험이 있기때문에 이미 자연생활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콘크리트와 고층 빌딩을 사랑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이따금씩 리프레쉬하는 느낌으로 강릉 같은 도시에서 머물어도 인생에 보너스 받는 기분으로
삶이 여유로워 질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저자는 특별히 강릉을 찬양하는 것도 아니고(물로 긍정적인 시선은 있지만)
본인의 일상의 삶을 나름 담담하게 기록하는데 그냥 남의 일기를 훔쳐본것 같아서 재미있고
이 책이 메이저 출판사가 아닌 1인 출판사(지은이 본인이 운영하는)의 출간물이여서 그런지
약간의 날것의 감성도 살아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저자의 친구, 지인들이 차례차례 강릉을 방문하면서 그들이 또 강릉방문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임을 지면서도 자유를 추구하는 삶
그런 삶에 대한 태도와 균형맞추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혹은 머리가 쥐어터질것 같은 스트레스가 극심한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사진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메모해두었던, 꼭 가보고 싶은 강릉 송정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