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 다카시 지음
자청님의 독서추천 리스트에 따라 읽게된 장사의 신.
사실 이 책은 예전부터 유명했는데 나는 '장사'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냥 안 읽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구글도 애플도 마이크로소프트도 결국 모두 '장사'를 하고 있다는것.
실리콘밸리에서 태동했고, 지금 몇만명을 거느린 글로벌기업이라 할지다로 '장사'의 본질은 비슷하다.
처음엔 누구나 로컬로 시작하고, 그다음 확장이 되어 글로벌이 되는 것이겠지.
마치 대학을 가려고 하는데 1+1=2 라는 단순한 산수조차 모르면 대학 가는 과정의 모든 공부를
할 수 없는것처럼.
어쨌든 얇은 두께만큼이나 쉽고도 간결하게 기술된
요식업에서 성공하는 비법이 담긴 비법서 같은 책인데.
이 책의 내용중에 특히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은
저자인 우노 다카시 씨는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 모든걸 생각했다는 것이다.
맛으로만 차별화하려는 단순한 요식업에서의 전략이 아니라
마치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뮤지컬을 연출하듯이
고객이 이자카야(가게)에 입장하는 그 순간부터 음식을 주문하고, 술을 주문하고 머물다가
가게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가게를 오지않는 그 기간까지 모두 철저하게 분석해서
연출한다.
잘되는 가게와 안되는 가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입체적인 접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위치가 소위 핵심상권에서 조금 빗껴가있다해도
고객이 그 외진곳에 있는 가게까지 찾아오는 여정에 대해 두근거리고 설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사실 나 역시 외진곳에 있는 가게를 찾아갈때 나름 설레이면서 내가 잘 찾아가고 있는게 맞나
생각하다가 무사히 잘 도착하면, 그리고 그 외진 가게에서의 맛이 만족스러울때
나만의 비밀장소를 알아낸것 같아서 흡족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메뉴를 그때그때 바꿀수 있고, 신메뉴를 개발하면 바로 고객들에게 테스트해보고 피드백 받아서
끊임없는 수정을 할 수 있기에
그러한 융통성과 즉흥성, 빠른 대응 등을 앞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항할수 있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또한 맛 자체 보다는 완벽한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가게와 고객의 친밀한 관계성을 통해서
단골고객을 만들고, 또 그 단골 고객이 다른 고객들을 데려와주는 선순환을 구축하라고 한다.
장사가 잘 될때에도 다른 지역의 장사 잘되는 가게들(고급가게를 포함한)을 지속적으로 탐방하여
벤치마킹포인트를 찾아내고 그 포인트를 내 업장에 적용해볼것도 얘기하는데.
이건 뭐, 장사라는 업에 대해서 이만큼이나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의 속성에 대해 연구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 분에게는 힘들때도 있었겠지만 고객이 한명만 와도 일단 기쁘고 행복했을것이라는게
너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한분한분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 마음을 잊지않는것이
이 세상 모든 요식업 사장님들에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꼭 표현할것! 이 표현하는게 중요하다. 작은 인사에서, 고객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비올땐 우산을 내어주고
작지만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접대를 하라는것.
요즘들어 아이비리그 출신의 엄청난 스펙의 전략가들이 제안한 컨설팅내용보다도
이렇게 직접 몸으로 부딪혀 그 정수만 뽑아낸 전략들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고 이렇게 몸으로 부딪혀 뽑아낸 전략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알지만, 지속적으로 행동하기 어렵다는 것.
세상의 진리는 늘 정해져있는것 같다. 단순한데, 그게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