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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덕 Dec 22. 2022

선교사 자녀들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사람을 잘못 만나 사기를 당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들 대부분은 한국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이민 가면 특히 한국인을 조심하라는 말이 한국인들 사이에 많이 돌아다닌다. 외국어가 서투르니까 자연히 처음 만난 한국인에게 의지하기 마련인데, 그중에는 사기꾼이 많다는 얘기였다.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올 때 우리 교회에 와서 설교한 적이 있는 선교사님을 공항에서 만났다. 낯선 곳으로 가는 길이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덕분에 인도네시아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가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학교 직원과 학생들이 우리를 안내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학교에 도착했다. 

이후에는 자카르타 <주님의 교회> 목사님이 다른 선교사님을 소개해 주었다. 이 선교사님은 고려대 법대를 나온 자비량 선교사였다. 그는 집을 구하는 일부터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챙겨 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별다른 고생 없이 인도네시아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 

우리를 도와준 선교사는 생활비를 직접 벌기 위해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아이들이 4명이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도와주었다. 아내는 감사의 표현으로 그의 두 자녀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었다. 게다가 아이들의 생일도 챙겨 주니 아이들이 아내를 무척 좋아하며 따르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지금은 모두 대학생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막내딸이 서울대 경영대에 합격하였다고 인사를 하러 가족들과 함께 반둥에 놀러 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 두 부부가 우리 집에 놀러 왔었는데, 다음 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토미’ 사업을 하는 둘째 딸과 막내딸이 놀러 오겠다고 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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