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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덕 Dec 22. 2022

인도네시아대학교 인문대학 창립 기념일 행사

12월 초에 한국학과가 속해 있는 인문대에서는 생일 축하 기념행사를 했다. 이때에는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서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인사하는 모습이 다양하고 재미있다. 악수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식으로 두 손을 합장하여 양 손끝을 가만히 내밀어 살짝 닿게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포옹하며 두 뺨을 맞추기도 한다.

개회사가 끝나자 무희들이 나와서 인도네시아의 전통 악기인 가믈란(Gamelan)의 반주에 맞추어 전통춤을 추었다. 악기 소리, 무희들의 복장과 춤추는 모습이 독특했다. 손과 얼굴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대 기후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춤 공연이 끝나자 인도네시아 전통 인형극 와양(Wayang)을 공연했다. 인형극 공연 도중에 많은 사람이 웃어서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여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보통 인도네시아의 토속 신화, 인도의 서사시, 페르시아 민담 등에 등장하는 영웅 이야기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인형의 얼굴 모습이 페르시아인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인형은 목재로 만든 것과 가죽으로 만든 것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형 조종자는 달랑(Dalang)이라고 하는데, 그는 예능 보유자로서 이야기의 전체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재치있게 독창적으로 구연함으로써 청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후 우리는 식사를 했다. 음식은 대개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어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가면 되었다. 나는 국을 좋아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이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채소를 삶아 만든 국물을 밥 위에 뿌려서 먹는다. 인도네시아 음식을 대체로 잘 먹는 편이지만 김치가 먹고 싶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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