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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Jan 22. 2023

여유 있는 작가가 되자.

2023년 구정 맞이, 인생 목표를 다짐하다.

그동안 정말 다사다난했다. 프리랜서가 된 지 반년이 되자마자 이제 수습 기간이 종료된 것처럼 여러 가지 사건이 터졌다. 물론 개중에는 나의 욕심에서 기인한 게 많았고, 이는 본 포스팅의 주제가 되는데....


직장인 신분이었을 때도 여러 가지 도전을 시도했다. 외주 일도 하고, 업무 관련 강의도 들으며 동시에 영어 공부와 운동도 시도했다. 어찌 보면 참 바람직한 모습인데, 문제는 나는 이걸 동시에 모두 다루려 했던 것이다.


프리랜서가 된 이후에도 똑같았다. 무게도 크기도 다른 공들을 냅따 던지고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오래 일해왔던 고객사와의 계약 종료가 코앞에 다가왔고, 이후의 상황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큰일 났다 싶고, 새로운 클라이언트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 겁이 덜컥 났다. 당장 한 달 수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위험 속에서 불안도 번져갔다.


하지만 인생은 결국 관점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가? 최근 들어 연습하고 있는 '여유를 갖고 바라보기' 스킬을 발휘하니, 제법 현 사태의 좋은 면도 보였다.


일단, 주 3일 마감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근 3년을 동일한 마케팅 대행사와 일했고, 그중 2년은 1인 부서로 매일 마감을 쳐냈다. 하루에 포스팅 2개를 업로드해야 했던 때도 잦았다. 프리랜서로 독립하면서 다행히 주 5일 마감이, 주 3일 마감으로 줄어든 것이다.


물론 덕분에 안정적인 프리랜서 초반을 보낼 수 있었다. 여전히 이 점을 감사하게 여긴다. 그러나 결국 나도 인간이기에, 빡빡한 제작 및 마감 시간을 맞추기엔 한계가 왔나 보다.


마감 인생 자체를 피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콘텐츠 퀄리티와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제작 기간 및 마감 날짜가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계약 종료라는 사건이 더 이상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다. 섭섭하면서도 시원한 기분이랄까?


또 다른 좋은 점은, 새로운 고객사를 만나고 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워낙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여러 분야를 공부하길 좋아한다. 그래서 다뤄왔던 콘텐츠도 육아, 여행, 라이프 스타일부터 병원, 공장 홍보 등 가지각색이다. 글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정보성 포스팅 제작 외에 영상 구상안 작업을 겸하는 중이다.


이번에 개인 시간이 늘어나면, 스토리텔링이 들어간 콘텐츠를 쓰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아동용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부터 학습 도서를 써보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늘려볼 생각. 벌써부터 신나는구먼!


이렇게 쓰고 보니 욕심 때문에 힘들었다는 말을 한 게 머쓱해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바로 나란 것을. 대신 이전과 달리 여유를 갖고 욕심을 부려보겠다. 다급하게 일들을 쳐내기보다는, 맡겨진 글들을 상냥하게 대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고객도 그리고 독자도 모두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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