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셜리 Jul 26. 2022

서로 다른 감정이라는 무게


어릴 적부터 나는 내가 아팠던 시간에 대해 인정이라는 것을 받아 위로라는 것을 통해 안주하고 싶었다. 성인이 된 후엔 더더욱 그런 마음이 강해 어딘가 꼭 내 이야기를 했었다. 그게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때론 sns라는 인터넷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친해졌다 싶으면 어김없이 내 아픔을 꺼내 위로를 요구했다. 내가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나는 남과 다르고 나도 감당할  없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함부로 이야기하면 의도한 것과 상관없이 상대가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될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개인이 가진 다른 영역임을, 로 인해 떠난 이들이 많아 더 이상 감정의 무게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치부가 아닌데 치부처럼 취급하고  아픔을 감추었다. 정말 필요해서 말하는 경우엔 이야깃거리처럼 아주 가볍게 언급하고 만다.


처음은 다들 이야기해줘서 고마워라는 말로 날 위로해줬다. 나와 같은 혹은 비슷한 아픔이 있거나, 있었거나… 하는 이는 나에게 신신당부를 하는 말이 있다.


아픔은, 슬픔은 같이 나눠야 돼. 나눌수록 크기는 작아져.


  그대로 행동하면 절대  된다.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내 옆에 없을 때, 난 그제야 알았다.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감정의 무게가 각자 달라서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절대 자신의 감정을 나눌 생각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아주 나중에 알았다. 나는 그냥 ‘이런 일들이 있었어~’ 과거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한 건데 내 이야기를 접한 모든 사람이 내가 우울해서 혹시라도 무슨 큰일이 생길까 걱정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갖게 된 감정의 무게는 너무 크고 무겁다.


무겁다. 솜이 물을 잔뜩 먹은 것보다 더 무겁다. 무거울수록 나는 더 입을 다문다. 내가 함부로 말한 감정 때문에 사랑하는 친구 또는 지인 그 외에도 모두에게 같이 짊어달라는 부탁을 할 수 없다.


왜냐면,


나는 당신을 정말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당신이 내 감정 무게로 감정 쓰레기통이라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무게와 당신의 무게가 달라요.  아픔을 당신이 가져갈  없어요. 우리가 서로 무게가 다른 것은 살아온 시간이 다르고 삶 속에서 바라본 시각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무게가 버거워도, 간절히 도움이 필요해도 혹시나 당신이, 내가 당신을 감정 노동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임지기 싫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