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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식탁 Mar 26. 2017

주말의 브런치 특식

당신이 좋아한다면,



평일 아침보다는 주말의 아침에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은...) 조금은 더 '정성'을 들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는 대로 참 잘 먹는 설거지 요정님이 아주 가끔씩 주문하는 메뉴를 주로 주말에 해줄 수가 있지요. 그 중에 오늘은 수제버거입니다. 사실 오늘이라고 해도 글을 쓰는 시점과 차이는 있답니다.




I. 수제버거

수제버거라 함은 번과 패티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저는, 번도 만드려고 했지만 마침 집에 이스트가 없었지요. 아참 시간도 없었습니다. 번은 휴지와 발효할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패티만 만들었습니다. 그래야 수제라는 말을 붙혀도 많이 부끄럽지는 않을 테니까요. 패티는 쇠고기만 100% 갈아 만든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돼지고기와 섞어서 만든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사실 저는 아직 남편이 어떤 패티를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오래 안살아봐서 그렇겠죠. 하지만 남편이 저를 좋아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니, 제 마음대로 집에 있는 돼지고기와 쇠고기 모두 사용했습니다. 치대고 치대고를 반복해서 패티를 만들었어요. 레시피는 번도 함께 만드는 다음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만든 수제버거입니다. 봄이 온 줄 알고, 싹을 틔운... 감자도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썰어서 시즈닝만 해서 오븐에 넣으면 끝이라, 패티 굽는 동안에 금세 할 수 있지요.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명언도 있지만 나름 건강함을 제 1 철학으로 하는지라 구웠습니다. 콜라 대신 케일주스를 갈았고요. 사실 햄버거에 케일주스가 왠말인가 싶지만요.  






패티를 만들어 놓는 김에 몇 개 더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이렇게 먹고 싶을 때, 한두 번 더 해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이 날은 햄버거 번이 너무 못생겨서 아쉬웠던 날이네요. 보시다시피, 바깥에서 사먹는다면 만나 볼 수 없는 패티의 두께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II. 시금치 커리

설거지 요정의 또 다른 닉네임은 커리귀신입니다. 일주일 내내 커리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다고 하는 소리를 몇 번은 들었어요. 참 다행입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이 트러플이라던가 캐비어 같은 것이 아니여서요. 어찌되었든 그래서 저는 커리를 다양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버전의 커리들과 더 맛있는 커리를 위한 팁들도 하나씩 하나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커리는 시금치를 갈아 만든 커리입니다. 커리와 시금치는 참 잘 어울려요. 커리와 시금치가 들어가기 전에 양파를 캬라멜라이징 했고, 양파를 캬라멜라이징 하는 과정이 사실 꽤 귀찮을 수 있지만 확실히 풍미가 좋아집니다. 그리고 토핑으로는 냉동실에 정말로 어정쩡하게 남은 새우들과 팟타이를 만들어 먹고 남은 약간의 숙주를 곁들여 보았습니다. 새우는 갈릭버터 새우이고, 숙주는 새우를 볶은 팬에 소금, 후추만 아주 약간씩 더해서 올려주었어요. 먹어보니 숙주가 씹는 재미를 주어 식감을 살려줍니다.






시금치를 원형 그대로 넣어도 좋고, 이렇게 갈아서 만들어도 좋습니다. 먹다보니 이렇게 갈아서 넣는 버전은 '난' 을 만들어서 찍어 먹는다면 더욱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은 시중에 난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제품이 잘 나와있으니 활용하면 좋겠네요.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커리들을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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