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PART 6. 매일 5분 ‘책놀감’이 가져온 아이의 놀라운 변화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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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과의 친밀도
처음에는 소리 나는 장난감과 처음 보는 물건에 대한 호기심만 가득했어요. 그러나 바닥에 책을 펼쳐두었고, 아이를 관찰하며 기다렸습니다. 책에 손을 뻗을 때마다 곁으로 가서 소리를 내고 눈을 맞추었더니, 책을 들고 무릎에 와 앉는 날이 늘었습니다.
2주 정도 책장 넘기는 연습을 시키자, 바닥에 있는 책장을 넘기려고 낑낑거리며 우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소근육이 아직 발달하지 못해 3장, 4장씩 넘기지만 책을 원하는 모습이 귀엽고 뿌듯했습니다. 그러다 10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가 손가락으로 책을 가리키며 옹알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책육아가 바로 이거 구나!”라고 외칠 수 있었습니다.
2. 집중력 및 인내심
처음에는 한 페이지 보고는 내려놓기 일쑤였습니다. 책을 가져올 때마다 짧고 굵게 읽어주었고, 내려놓으면 저도 기꺼이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니 어느 순간 책장 앞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펼치고 좋아하는 페이지가 나올 때까지 한 장 한 장 넘기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보는 듯하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버리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책장 한 칸을 다 꺼내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지럽혀진 거실을 보며 답답하고 짜증 나는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조용할 때는 불안해진다는 말과는 반대로 이제 저는 불안하기보다는 ‘책 읽고 있구나’하며 마음 놓이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눈을 조금만 흐리게 뜨고 집안을 바라보도록 해요.
3. 언어 발달 및 표현력
말을 배우는 전 단계에 있는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다 보면 의외로 대화를 나눌 일이 많지 않습니다. 언어 노출이 많아야 말이 트인다는데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것도 애매합니다. 대답 없는 아이를 상대하려니 힘에 부치고, 라디오를 틀어두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 책놀감을 활용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책을 가져올 때 잠깐씩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언어 자극이 되거든요. 어느 순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슷한 옹알이를 시작하게 될 거예요. 예를 들어 기린을 좋아한다면 기린 책을 한 권 보고 난 뒤에 “또 기린이 어디 있을까?” 하며 책놀감으로 기린 찾기를 이어가면 됩니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강아지가 나왔다면 강아지 찾기로 넘어가면 됩니다. 아이가 대답을 못해도 괜찮습니다. 앉아서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재미있고 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저희 둘째가 저녁에 샤워하고 나서 머리를 말릴 때 루틴처럼 꺼내오는 책놀감은 <우리 몸의 구멍>입니다. 아이가 ‘구멍 책’이라 부르는 이 책에 수챗구멍과 샤워헤드의 구멍, 터널과 콧구멍이 나오는데 어느 날 씻길 때 구멍! 구멍! 하며 가리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차 타고 가다가 터널을 보며 “구멍! 구멍!”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이들의 기똥찬 기억력을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4. 감성 및 상상력 발달
말이 5분이지, 솔직히 어떤 날은 아이가 한 페이지도 보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가져오다가 다른 장난감에 흥미를 뺏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었습니다. 엄마의 다정하고 활기찬 목소리는 아이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아이의 작은 귀에 속삭이듯 들려오는 이야기는 단순히 책을 너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마음속에 생생한 그림을 그리도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놀 때 옆에 앉아 잠깐 쉬거나 휴대폰을 하다가도, 책을 들고 오면 무릎에 앉혀 읽어주세요. 그 순간만큼은 아이의 눈빛과 손짓, 몸짓에 집중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림을 짚으며 옹알거리기도 하고, 특정 페이지만 뚫어지게 보기도 하며, 그저 엄마 목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아이의 감성을 풍요롭게 만들고 숲 속 작은 애벌레가 되거나 바닷속 커다란 상어가 되어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둘째도 틈만 나면 “나는 고래상어야!” “나는 바다거북이야!” 하며 헤엄을 치거나 크앙! 하며 해파리를 뜯어먹는 흉내를 냅니다. 책놀감을 통해 안정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하면,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책을 펼치는 횟수도 늘어날 것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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