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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영의 Dec 14. 2021

누군가의 손길을 너무나도 갈망하지만

그 친구를 본 순간 알아챘어요. 제가 너무나도 그런 감정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그런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누군가의 손길을 너무나도 갈망하지만, 지독하게 두려움으로 가득 찬 얼굴. 나도 늘 그랬으니까.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막상 그 사람을 붙들면 불안에 휩싸이죠. 이걸 잃어버리게 될까 봐. 나는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하늘 어딘가에서 나를 놀려대고 있는 건 아닐까. 이 행복을 빼앗아버리려는 건 아닐까. 그 불안 때문에 관계를 지속할 수 없죠. 왜냐하면 타인은 알아채니까요.      


-강화길 소설 『다른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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