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학 박사의 알쓸신 ’집(家)’ 42회 2022년 6월
대통령의 집, 청와대? 용와대 : 그들이 소유/거주 했던 집에 대한 이야기 (1)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의 집 ‘서초 아크로 비스타’-
청와대냐 용산이냐, 고민은 서초동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전에 한동안 청와대 이전과 관련하여 뉴스가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으로 이전을 계획 했었으나 포기한 적이 있었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컨셉의 공약들은 이전에도 이따금씩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결국 윤석열 당선인의 강한 의지로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용산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드리려는 ‘대통령의 집’은 그들이 기거하는 ‘관사’인 경무대나 청와대, 용산이 아닌 그들이 소유하고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청와대냐 용산이냐가 뉴스를 장식할 때 주택이 전공이었던 저는 대통령의 관사보다도 윤석열 당선인의 집에 눈길이 간 것은 사실입니다.
대통령은 거주하는 곳이 따로 있는 만큼 대통령이 일반 사람처럼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출근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일 때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이전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본인의 집에서 대통령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냐 대통령실의 용산이전이냐 고민은 서초동 자택에서 고민한 셈이죠.
윤석열 대통령의 집은 서초동 소재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
윤석열 대통령의 집은 서초동에 소재한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으로 유명해진 단지이긴 하나 사연도 많고 이전부터 해당 지역에서 고급 주택 단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많이 보편화 된 고급 브랜드인 아크로(ACRO) 브랜드를 사용한 두 번째 브랜드입니다(첫번째는 도곡 아크로빌).
총 4개동으로 단지가 구성되어 있으며 3개 동은 아파트이고 1개 동은 오피스텔 및 상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아파트 3개 동이 고층인 반면 오피스텔 상가 동은 상대적으로 저층이라 인근에서 보면 3개 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최고층은 37층, 높이 129m로 연식에 비해 상당히 고층입니다.
사연 있는 부지에 지어진 고급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의 부지는 전 국민이 알고 있을 만한 땅입니다. 서초동에 가본 적이 없더라도 ‘삼풍백화점’은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당시에 강남에서 고급 백화점으로의 명성도 기억하고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는 거의 한 달 넘게 뉴스를 떠들썩하게 한 국가적인 비극이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아크로비스타는 바로 이 삼풍 백화점 부지에 건설되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1996년 11월 대상그룹은 서울시의 부지 매각 공개입찰을 통해 6870평의 부지를 2000억 원에 낙찰 받아 1999년 78월 최종 인수하였고,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2004년 6월 완공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500명이 죽고 940여 명이 다친 대형 사고였다 보니 갸우뚱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삼풍 백화점 부지를 왜 서울시가 매각을 했는지. 당시 철거 작업이 끝나고 서울시는 유가족 보상비 마련을 위해 부지를 매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그룹은 아크로비스타 착공전 진혼제를 두 번이나 치뤘다고 알려져 있으며 삼풍 백화점과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진도 6-7 수준의 강진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형 참사의 부지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아파트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당시 아파트에 ‘아크로비스타의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님 제20대 대통령 당선’ 이라는 축하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고 관련 된 기사와 사진이 인터넷에 돌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지 않고 새 대통령 관저가 마련되기 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비를 서초동 자택에서 받게 되면서 해당 아파트의 경호가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법조타운 인근 입지로 거주 법조인들 많습니다. 판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이나 검사 출신인 조배숙 전의원, 주철현 전 의원 또한 서초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고 있거나 거주한 적이 있습니다.